영화 '호빗'의 피터 잭슨 감독과 리처드 아미타지, 마틴 프리먼, 엘리야 우드, 앤디 서키스(왼쪽부터)
판타지 대작 영화 '호빗:뜻밖의 여정'으로 돌아온 피터 잭슨 감독이 대표작인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의 차별화를 강조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1일 일본 도쿄의 오쿠라 호텔에서 열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두 시리즈가 유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토리라든가 캐릭터가 전혀 다르다"면서 "주인공 캐릭터도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는 세상의 무게를 두 어깨에 짊어지고 힘든 과정을 거쳐가지만, '호빗'의 빌보는 더 경쾌하고 유머가 많다"고 털어놨다.
'반지의 제왕'의 시점에서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이번 영화는 프로도(엘리야 우드)의 삼촌인 빌보 배긴스(마틴 프리먼)가 젊은 시절에 회색 마법사 간달프(이안 맥켈런) 및 옛 왕국을 찾으려는 난쟁이족 전사들과 뜻밖의 여정을 떠나 골룸(앤디 서키스)·오크족들과 대결하며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반지의 제왕'의 두 배이자 세계 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인 5억 달러(약 5400억 원)가 들었으며, 1초당 기존 24프레임의 두 배인 48프레임을 찍을 수 있는 하이 프레임 레이트(HFR) 3D 촬영을 도입해 일반 3D보다 높은 수준의 영상을 구현했다.
잭슨은 "감독으로서 관객을 생생한 모험 속으로 이끌고 싶은데, 이 기술은 화면이 내 옆에 와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진짜에 가장 가깝게 보이게 한다"고 기술적인 차이점도 설명했다.
다만 "스타일 면에서는 두 시리즈가 같다"면서 유사점으로 톨킨의 작품을 기초로 만들어졌다는 점, 연속적으로 출연하는 캐릭터가 있다는 점, 중간계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 등을 들었다.
한편 마틴 프리먼은 전 시리즈에서 빌보를 연기한 이안 홈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이전 캐릭터를 기초로 했으나,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부담보다 즐거움이 컸다"고 자신있어했다.
전 시리즈에 이어 프로도 역으로 다시 잠깐 등장한 엘리야 우드는 "다 마무리된 것이라 생각했던 프로도로 다시 돌아간 건 큰 선물이었다"고 밝혔다. 골룸으로 다시 분한 앤디 서키스는 극 중 흉내를 내 웃음을 자아냈다.
총 세 편으로 제작된 '호빗' 시리즈는 1편인 이번 영화를 13일 국내 개봉하는 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두 편을 1년 여 간격으로 차례로 개봉한다.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