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고객이 수입차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랜저' 가격 동결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2030 세대가 3000만~4000만원대 수입차로 갈아타는 빈도가 크게 늘자 비슷한 가격대의 대표 세단인 그랜저의 연식 변경 모델 가격을 이례적으로 인상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3일부터 새로운 디자인과 다양한 안전·편의기능을 적용한 '2013 그랜저'를 전국 영업점을 통해 판매한다고 2일 밝혔다.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기존 가로형 윙 타입에서 그리스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얻은 세로형으로 변경하고 신규 알루미늄 휠을 적용해 웅장함과 역동성을 더했다.
편의기능도 높였다. ETCS(하이패스 시스템)가 장착된 ECM 룸미러, 6인치 컬러 TFT-LCD 창이 적용된 최고급 CDP & MP3 오디오, 노멀·스포츠·에코 등 3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하는 통합주행모드, 후방 카메라를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모델에 따라 운전자의 설정이나 노면 상황에 따라 차량 감쇠력을 자동 제어하는 ECS(전자제어 서스펜션), 주위 차량의 광원을 인식해 헤드램프 상향등을 자동으로 끄거나 켜는 오토 하이빔 등의 기능도 적용했다.
가격은 기존 모델에서 동결 또는 인하했다. 주력 모델인 2.4 모던과 3.0 프리미엄의 경우 통합주행모드, 후방카메라 등을 기본 적용했음에도 가격을 동결했다.
최고급 트림인 3.3 셀러브리티는 8인치 프리미엄 내비게이션 등 기본 적용됐던 기능을 선택으로 바꾸면서 가격을 내렸다. 2.4 모던 2994만원, 3.0 프리미엄 3292만원, 3.0 익스클루시브 3442만원, 3.3 셀러브리티 4069만원.
현대차 관계자는 "동급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상품경쟁력 강화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