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 아이돌들의 연애도 개방적인 스타일로 급변하고 있다.
최근 신곡 '닐리리맘보'를 발표하고 컴백한 그룹 블락비의 멤버 유권은 4살 연상인 24살 방송인 겸 모델 전선혜와 교제 중이라고 직접 밝혔다.
유권은 2일 밤 블락비 팬카페에 "고민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실거라 생각한다"며 "저보다 4살 연상의 모델 전선혜씨다. 제가 지치고 힘들고 주저앉을 때마다 제 옆에서 항상 큰 힘을 주고 다시 힘낼 수 있게 응원해준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갑작스럽게 이런 말을 전하게 되어 놀라실 팬 여러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팬들께 진실되지 않은 모습으로 웃고 다가가는 제 모습이 부끄러웠다. 또 여러가지 오해들로 인해 여자친구가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 남자로서 사랑하는 여자도 보호조차 못해주는 사람이 많은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 창피하고 부끄러웠다"고 당당히 애정을 드러냈다.
전선혜는 2008년 케이블 채널 엠넷 '필 더 그루브'로 데뷔해 tvN '러브스위치'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에 앞서 원더걸스의 선예는 소속사 보도자료를 통해 결혼사실을 알리고 팬카페에 심경을 적었다. 그는 "너무 서운해 하지 마시고요 지금까지 기쁠 때 함께 웃고 슬플 때 함께 울며 나눴던 것처럼 1월26일도 여러분이 계신 곳에서 저와 함께 마음을 나누었으면 좋겠다"며 당당하게 연인과 팬들의 사랑을 모두 챙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현재 한창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 멤버가 묻기도 전에 교제나 결혼을 먼저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선예는 지난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교제 사실을 먼저 밝힌 바 있으며, 슈퍼주니어의 신동도 2010년 방송에서 여자친구를 깜짝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파격적인 변화에 팬들은 놀라고 실망했다는 반응도 보이지만 대체로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세대가 변할 수록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변해가고, 소속사도 인격적인 차원에서 소속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팬 문화도 함께 성숙해진 면이 있지만 그래도 이성 문제는 인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