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 is.미국 캘리포니아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6년, 룸메이트였던 제프 놉스(24·현 엑스트라벅스 공동대표)와 교내 창업콘테스트에 출전해 우승 상금으로 받은 2만5000달러(약 2700만원)로 엑스트라벅스를 설립했다. 2009년 미국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소개돼 구글 검색어 1위에 오르면서 미국 전역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 美 캐시백사이트 '엑스트라벅스' 20대 공동대표 '노아 아워핸' 방한
소셜커머스가 국내 새로운 유통채널로 주목받는 요즘, 미국에선 캐시백사이트가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캐시백사이트는 입점된 온라인쇼핑몰에서 구매시 보통 제품가의 4~11%에 해당하는 적립금을 현금으로 되돌려줘 알뜰족들이 즐겨 찾는다.
해외 온라인쇼핑몰에 접속해 '직구'(직접 구매)하는 우리나라 네티즌이 늘면서 국내에도 이베이츠, 미스터리베이트 같은 캐시백사이트가 알려지고 있다. 그 중 '엑스트라벅스(www.Extrabux.com)'는 가장 '핫'하게 주목받고 있는 곳으로 3000여개의 온라인쇼핑몰과 제휴를 맺고 있다. 타업체보다 적립률이 높아 등장한 지 6년 만에 거래액만 6조5000억원에 달하고 60여 개 국가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놀랍게도 엑스트라벅스를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20대 청년들이다.
엑스트라벅스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노아 아워핸(25)이 최근 국내 진출을 모색하러 방한했다. 그는 한국 고객들이 일주일에 50%씩 급증하고 있어 놀랐다고 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실패한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지화 전략도 고민하고 있었다.
청년창업의 기세가 한풀 꺾인 우리나라 현실을 생각하면 이 젊은 CEO의 패기는 차가운 새벽공기처럼 신선했다. 한때 54.5%에 달했던 우리나라 청년 벤처 CEO 비중은 지난해 19.5%로 주저앉은 상태다. 한국 대학생들이 창업보단 대기업 입사와 공무원 시험에 매달린단 얘기를 듣고 고개를 갸우뚱하던 그는 'Not be scared, Just dive in(두려워 말고, 뛰어들어라)'이라고 외쳤다.
-한국 시장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몇 달전만 해도 100명이던 한국 회원수가 조만간 1만명을 뛰어넘을 것 같다. 한국 소비자들이 이렇게 호응을 해줄지 몰랐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사가는 제품들이다. 건강식품과 패션·뷰티 사이트를 즐겨 찾지만 호텔 숙박권 같은 관광상품을 제일 많이 산다. 한국인들은 뛰어난 쇼퍼들인 만큼 한국에 진출한다면 현지화에 공을 들일 생각이다.
-창업 후 탄탄대로를 달렸을 것 같은데.
▶대학 졸업을 하던 2008~2009년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직원들 월급 줄 돈도 구하기 힘들었다. 어려운 상황은 극복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마케팅 비용이 없어 대신 정보를 수집했다. 어떤 요일에 제품이 가장 싸고, 소비자 성향은 어떤지 분석한 보고서를 블로거와 미디어그룹들에게 제공해 신뢰를 쌓았다. 아주 열심히, 용감하게 헤쳐 왔다.
-한국사회는 한 번 실패하면 다른 기회를 찾기 힘든 구조라 청년 창업 문턱이 높다.
▶미국에서도 창업 첫 2년 동안 80%가 실패한다. 그러나 도전해야 한다. 실패해도 더 많은 걸 배울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 시작하면 교과서 밖 세상을 더 빨리 알게 되고, 네트워크가 생기고 길이 뚫릴 것이다. 미국처럼 창업을 격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하다.
-창업가의 자질을 꼽는다면.
▶도전정신과 어려움을 극복할 의지가 제일이다. 비전을 만들어 직원들을 이끄는 영향력도 필요하다. 한국 대학생들이 재벌 기업을 가장 선호한다고 해 놀랐다. 내가 작은 회사를 만들어 크게 만드는 것, 그게 더 자랑스럽지 않나.
·사진/ 신화준기자 shj5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