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의 첫 TV토론 진행방식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정후보 때문에 난상토론을 막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제한시간 내에서 후보 간에 반론과 재반론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자유토론과는 달리 상호토론의 경우 질문자 1분, 답변자 1분30초 내에서 한 차례씩만 상호 질문이 가능해 답답하다는 지적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난성토론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없으니까 룰 자체가 (제대로 논란을) 다룰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라며 "룰이 굉장히 형식적인 데 너무 매여 있다 보니 실질적인 내용을 담아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문성근 문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 시민캠프 공동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대선토론회 룰이 너무 복잡해 도무지 토론이 안되네요"라며 "이런 토론을 보고 대통령을 뽑으라고요? 룰을 만든 중앙선관위 대단합니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선방위)의 이 같은 토론방식에 대해 이미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문 후보 캠프 선대위 소통2본부장인 김현미 의원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토론회는 소주제에 대해 한 번씩 묻고 답하는 것으로 끝난다. 상대후보에게 재질문할 기회가 없다"면서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할 수 없는 토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후보에게 질문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구조"라면서 "이런 토론방식은 누가 암기를 잘 했는지, 누가 잘 보고 읽었는지를 확인하는 경연대회"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방위는 "반론과 재반론의 기회가 없다는 주장과 달리 이번 토론회는 국민공모 질문 후 자유토론 방식과 사회자 공통질문 후 상호토론 방식이어서 후보자간 논쟁의 기회를 충분히 부여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