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이 없다면 미래도 없다."
30년 째 아마존 산림 자원을 약탈하는 대기업에 맞서온 카야포 족 라오니(82) 추장은 이같이 경고했다. 도로·댐 건설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원주민의 땅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메트로 파리는 산림파괴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인터넷까지 사용하는 라오니 추장을 4일(현지 시간) 만났다.
▶현재 어떤 상황인가.
▶▶오랫동안 아마존 산림 벌채에 맞서 싸워왔지만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계속 걱정이다. 특히 인디언들이 사는 지역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불안한 상태다. 선조들이 묻혀 있는 카포트-니노르(Kapot-Nhinore) 지역조차 인디언의 땅으로 통합되지 않았다.
브라질 정부차원의 관심도 크게 줄었다. 이전 정부는 해결책에 대해 우리와 자주 의견을 나눴지만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과는 아직 이야기를 해보지 못했다.
▶카야포 족을 돕는 곳은.
▶▶미국, 일본, 유럽 등의 NGO에서 자금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홈페이지(www.raoni.com)를 통해 지원을 받기도 한다.
가수 스팅, 영국의 찰스 왕세자, 프랑스의 환경 운동가 니콜라 윌로 등 유명 인사들도 우리를 돕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반응은.
▶▶처음 프랑스에 왔을 때, 스팅과 함께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을 만나서 아마존의 원주민 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시라크 대통령을 만났고, 이번에는 프랑스와 올랑드 대통령과도 자리를 가졌다. 다행이 올랑드 대통령이 지원에 관심을 표명해 안심된다.
▶벨로 몬테 댐에 투자하고 있는 알스톰 같은 대기업들이 당신들의 땅을 탐내고 있다.
▶▶대규모 산림벌채, 도로, 댐 건설이라는 이름의 이러한 '발전'에 대해 나는 매우 우려스럽다. 대기업들이 우리에게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지만, 정부와 국회는 압박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원주민 땅을 보장하는 헌법을 수정하고 싶어 한다.
▶산림을 경작하는 것보다 보호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 더 유리한가.
▶▶전 세계인이 우리의 산림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유감스럽다. 우리 인디언들은 백인들이 하는 것과는 달리 자연을 절대 고갈시키지 않는다. 산림 보호가 미래를 위해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산림이 없다면 미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체 부족민의 숫자는.
▶▶카야포 족은 여러 곳에 흩어져서 살고 있다. 공식적으로 정확하게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약 7000명 정도 될 것이다. 남자들은 사냥 및 어로를 하고, 여자들은 채집을 한다. 우리는 춤추고 노래하는 전통 축제도 연다.
우리는 여러 아이들이 도시에서 공부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은 읽고 쓰는 것뿐만 아니라 신기술을 이용하는 것도 배우고, 나중에는 마을로 돌아와서 일을 한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디언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발전'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산림 파괴 현장을 생중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