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이중성(36)의 "내 꿈은 댄스가수"라는 고백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서프라이즈 걔' '내일 모레 마흔' 이라며 과감한 셀프디스를 마다하지 않는 노래 '댄스가수 이중성'은 그의 자작곡이다.
"가사에 박유천씨를 닮았다고 썼는데, JYJ 팬 분들이 무서워서 인터넷을 못 보고 있어요. 하하하. 전 잘 모르겠는데 주변 분들이 많이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예쁘게 봐주세요."
4개월 전 이 곡을 썼을 때 주변 사람들은 '정말 이 노래를 앨범에 싣고 활동할거냐'며 만류했다. 곡 중간에 벨리댄스를 넣겠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의 고집은 확고했다. 신나는 리듬에 슬픈 가사, 사람들은 다 웃더라도 나만은 진지하게. 주류 속 비주류인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조금 늦은 나이에 찾아온 사람들의 관심이 아쉽지 않은지 묻자 "20대 댄스가수는 너무 흔하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지금이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좋은 일은 한 번에 몰려온다는 말이 맞는지 내년에는 정극에 도전할 기회도 얻는다. 계약서에 서명을 하진 않았지만, 지상파 3사 드라마에 모두 출연을 앞두고 있다.
"방송에 제 얼굴이 나가기 직전까지는 비밀이에요. 정말 열심히 준비해갔는데 촬영장에서 갑자기 '얼굴이 마음에 안든다'며 교체될 뻔 한 적도 있고 '그냥 집에 가라'며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은 적도 있거든요"
노래와 연기 중 어느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에,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지론 때문이다.
어느덧 방송데뷔 10년차가 된 그에게 연예인이란 무엇인지 물었다. "'B급문화의 반격'이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재연배우라는 말 자체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아니지만, 어차피 연기든 노래든 사람 사는 이야기잖아요. 한 때 연예인인척 하려고 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객석과 무대가 별 차이 없는 것 같아요. 노래하다 밑에 내려가서 할아버지·할머니랑 춤추고 부둥켜안고…. 연예인이 특별한가요? 매니저들한테 짐 들어달라고 할 때나 가끔 악용하는 거죠. 하하하"
·사진/최종수(라운드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