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여 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에게 책을 통해 큰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 문화센터에서 하는 독서논술지도사 과정을 신청했습니다. 기간제 교사를 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내 아이만큼은 직접 가르치겠다는 생각이 컸죠. 그런데 이젠 당당한 직업인으로써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까지 받고 있습니다."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에서 독서논술을 지도하고 있는 김혜영(44)씨는 요즘과 같은 '고용빙하기'에도 걱정이 없다. 평생직업으로 활동할 수 있는 '독서논술지도사' 자격증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 때문이다. 주부는 물론 20대 젊은 구직자들도 충분한 도전할 만 하다고 권하는 김 씨에게 독서논술지도사의 궁금증을 풀어봤다.
▶독서논술지도사란.
▶▶유아에서 초중생까지 독서프로그램으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생각하기 등을 지도하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책만 읽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고르는 눈과 책을 보는 시각을 길러주고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근 입시에서 중요해지고 있는 논술에 대한 준비도 같이 해준다.
▶필요한 학력, 전공, 자격증은.
▶▶물론 국문과 출신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타 전공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얼마전만해도 가정주부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20대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많이 지원하고 있다.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www.hanuricampus.com)를 비롯해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wrd.seoulwomen.or.kr), 연세대학교 사회교육원(www2.yonsei.ac.kr/extension) 등에서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자격증을 따는 데는 3~6개월 정도 소요된다.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의 경우 합격률은 60% 내외다.
▶수입은 어느 정도인가.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하루 2팀(1팀 4명 기준·주 5일) 수업을 하는 경우 월 수입은 200만원 내외다. 주변에 입소문이 나기시작하면 이보다 더 벌 수도 있다. 자기 집에서 수업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도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독서논술지도사가 되려는 후배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스스로 선생님이라는 자부심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감성도 중요하다.
독서논술지도사로 아이들과 소통하며 마음을 나누다 보면 스스로도 커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은퇴 걱정없이 평생할 수 있다는 점도 무척 매력적이다. 일자리가 없어 고민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독서논술지도사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갖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