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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한효주 "내가 웃는 이유? 사춘기가 끝나서"



맹추위 속에 홍보 강행군을 하면서도 연신 따스한 미소를 잃지 않는 이유를 묻자 한효주(25)는 "막 사춘기를 끝냈기 때문"이라는 엉뚱한 답을 내놓았다. 이유 없이 슬럼프가 찾아왔을 무렵 영화 '반창꼬'(19일 개봉)는 훌륭한 치료약이 됐고, 억눌러 왔던 내면을 마음껏 펼쳐보이는 기회를 줬다.

"올해 중반쯤, 사춘기가 뒤늦게 찾아 왔어요. 17살에 연기활동을 시작하면서 학창시절을 제대로 겪지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남들 다 경험하는 사춘기도 모르고 지났죠. 그런데 올해 들어 갑자기 그런 징후가 나타났어요."

'연기를 꼭 해야만 하나' '왜 예뻐 보이려 노력해야 하나' '항상 착한 모습만 보여야 하나'라는 고민이 이어졌다. 여느 때 보다 일이 밀려 들었지만, 활동의 이유와 의욕을 찾을 수 없었다.



'반창꼬' 촬영에 들어갈 무렵에도 마음은 계속 불안했다. 그러나 담담하게 시작했던 작업은 점점 활력을 불어 넣었고, 서서히 자신을 변화시키기까지 했다.

"영화에서 미수(한효주)가 어느샌가 강일(고수)과 사랑에 빠지듯이 엄청난 애착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심지어 크랭크업이 다가올 때는 남은 회차를 카운트다운 하는 게 너무 아쉬울 정도였죠."

한효주는 이번 영화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습을 자유롭게 쏟아냈다. 의료사고로 직장을 잃을 위기에 놓인 의사 미수는 법정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을 얻기 위해 소방대원 강일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그러는 사이 점점 '진짜'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강일을 내 남자로 만들기 위해 폭탄주 세례를 퍼붓는가 하면, 다리 난간에서 자살 소동을 벌이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몸싸움에 욕지거리도 서슴지 않는다.

"최근에 출연했던 '광해…' '오직 그대만' '동이'에서 굳어진 이미지가 강했잖아요. 청순하고 단아하거나, 절제하고 아픔을 억누르는 여자만 연기하다 보니 사람들이 저를 보는 것도 한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었죠. 그런 모습도 내 일부분이지만 '반창꼬'에서는 이런 성격도 있다는 걸 꺼내 보이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됐어요."



많은 촬영 일정을 전북 전주에서 소화하면서 합숙이 잦았고, 촬영 현장은 늘 MT 분위기였다. 고수는 남매처럼 자신을 챙겼고, 소방서 반장 역으로 출연한 마동석은 '친오빠였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든든했다.

"연기도 즐기면서 했다는 게 이번 작품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보람이에요. 이전까지는 너무 열심히 해서 탈이었죠. 잘하려는 욕심과 고민에 늘 갇혀 있었고, 욕심이 과하다 보니 조바심이 생겼어요. 이제야 자유로워진 느낌이에요."

1200만 관객을 동원한 '광해…'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또 다른 영화의 개봉을 기다리고, 내년 상반기 개봉할 영화 '감시' 촬영에도 한창이다. 연기생활 9년차를 맞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해보고 싶은 캐릭터를 다 잡아서 쉴 새 없이 연기했어요. 사랑도 많이 받았죠. 몇 년 후에 돌아봐도 2012년은 최고였다고 말할 것 같아요. 그래도 욕심이 있다면요? 내년에는 제 또래 남자 배우들과 사랑을 나누는 트렌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요."·사진/서보형·디자인/원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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