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를 뿌린 노면의 정지거리가 마른 노면에 비해 2배 이상 미끄럽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눈 온 뒤 모래를 뿌린 노면에서의 운전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끄럼 방지를 위해 뿌려둔 모래 때문에 정지거리가 2.2배 길어지기 때문이다. 또 염화칼슘을 뿌려 노면이 젖은 상태에서는 평소보다 정지거리가 1.6배 길어졌다.

실제 실험에서 건조한 아스팔트 노면의 급제동 시에는 12.6ｍ 미끄러지지만, 눈길은 37.5ｍ, 제설제 살포 후 젖은 노면은 19.9ｍ, 모래 노면은 28.1ｍ로 측정됐다.

하지만 사고 위험은 부분적으로 젖은 노면과 모래가 남아 있는 노면에서 급증했다. 눈이 쌓여있는 경우 운전자들의 주의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위험성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염화칼슘이 뿌려져 군데군데 녹은 노면과 모래가 뿌려져 있는 노면의 경우 운전자가 높은 위험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눈길, 빙판길 교통사고는 2009년 2977건에서 2010년 6509건으로 급증했으며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81명에서 165명으로, 5000명에서 1만명으로 두 배 늘었다. 사고의 대부분은 제설제와 모래 등을 과신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한파나 강설 후에는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는 필수"라며 "주야간 모두 전조등을 켜고, 브레이크를 2~3회 나눠 밟아주는 것이 사고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배동호기자 el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