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댄서·바리스타 등 다양한 직업 학생들 매주 모임
방학 때마다 학년별 워크숍 열어 영화 한 편씩 제작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인근의 대학로에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에서 10시 30분까지 '미디어영상'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찬 인재들이 모여든다. 이들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학과발전위원회(학발)' 스터디 그룹 소속 회원이다.
삼순이 아빠로 유명한 배우 맹봉학(49) 씨가 '학발' 회장을 맡고 있어 모임을 할 때면 더욱 눈에 띈다. 맹 회장은 "대학로 전용스터디 카페에서 룸을 4칸 빌려 학년별로 모인다"며 "같은 시간대에 모이다보니까 공부와 더불어 친교의 시간도 된다"고 말했다.
공부 방법은 학생들이 한 과목씩 맡아 발제를 하고 요점을 정리한다. 서로가 선생이자 학생이 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탭댄서, 배우, CF감독, 사진작가, 음향전문가, 편집전문가, 바리스타, 임상병리사, 학생 등 다양한 직업을 학생들이 빠듯한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다.
미디어영상학과에는 해마다 큰 행사 두 개를 치른다. 1학기에는 1박 2일로 진행되는 학술제가 진행된다. 교수나 강사가 학생들과 함께 참여해 특강 및 워크샵을 개최하는 등 학습과 친목을 다진다.
2학기 때는 영상제를 개최한다. 특히 지난달 개최된 영상제에는 드라마, 다큐멘터리, 동영상광고, UCC, 29초 초단편 영화, 사진 등 총 6개 부문에서 공모했다. 개인, 팀이 참여해 80개 이상의 작품이 접수됐다.
'학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참여해 영화부분에서 '금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4학년 이소정(29) 씨가 시나리오를 쓴 '여울목'이라는 작품이다. 사망한 친구의 사인과 연관된 친구들의 사연을 풀어낸 10분 길이의 미스테리물이다. 제작비는 갹출을 해서 지불했고 대부분은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했다.
맹 회장은 "학과특성상 실습을 많이 하고 싶어한다"며 "기회를 만들기 위해 방학 때 영화워크샵을 통해 학년별로 한 편씩 총 네 편을 찍는 것이 목표다"고 했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학발'의 에너지는 추위도 녹일 정도로 뜨거웠다.
/김유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