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역사…10~70대 정기출석 회원만 80명
현직 공무원인 선배·졸업생이 직접 후배 지도
서울 지하철 2호선 뚝섬역 인근에 위치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 스터디 그룹 '온새미로'.
방송대 스터디중에서도 큰 규모인 온새미로는 역사도 깊어 19년 째 이어져 오고 있다. 온새미로는 '언제나 변함없이'라는 순우리말에서 따온 이름이다.
스터디 회장 조진호(50) 씨는 "과거에는 지하 스터디룸에서 힘들게 운영했지만 동문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은 학년별로 방을 하나씩 갖고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스터디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전 학년이 함께 한다. 학년별로 나뉜 강의실을 이용하는데 1학년은 졸업생들이 모든 과목을 가르쳐 준다.
다른 학년은 과목별로 학습부장을 맡은 학생이 예습해 자료를 공유하거나 강의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특히 '행정계량분석'과 같이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과목은 공사 직원이거나 공무원인 선배들이 학년에 상관없이 자원봉사로 강의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학우이자 스승이 되는 샘이다.
정규 스터디가 없는 날에도 삼삼오오 모여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기 위해 스터디룸을 찾는 학생들이 많다. 주말에는 독서실로 활용한다.
스터디룸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회원 수는 80명 정도, 온라인 카페 회원은 130명 정도다. 스터디는 함께 공부하려고 모인 것이므로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한다.
회원 연령대는 10대부터 70대 어르신까지 천차만별이다. 전공 특성상 70% 이상이 회사원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고 학부를 마치고 대학원을 목표로 공부하기도 한다.
국제회의 진행요원 1학년 전세정(19) 씨는 "어르신들이 부모이자 직장상사뻘인데 학생이라는 이유로 공부에 매진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고 말했다.
조 씨는 "젊은 친구과 인생 선배인 어른들 사이에는 자연스레 멘토-멘티 관계가 형성된다"며 "또 젊은 친구들이 행사 때 솔선수범해 봉사를 하거나 PC, 모바일을 활용한 정보 제공 등에 큰 도움을 받는다"고 칭찬했다.
/김유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