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GV부천점 직원인 지적장애 2급 김재현씨가 조민서 매니저와 함께 영화 상영관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공
메트로신문-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공동캠페인 '함께 해요! 장애인 고용'
① '트루컴퍼니' 대상 CGV
업무 집중력 감탄할만
고객불만 한건도 없어
처음엔 단순업무 전담
우리나라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 CGV가 장애인고용에 선도적 기업으로 나서고 있다.
12일 CGV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CGV 영화관에서 장애인 직원 4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 트루컴퍼니(장애인 고용 신뢰 기업) 대상을 받았다.
장애인 직원의 약 78%가 자폐성, 지적장애인 등 중증장애인이란 점에서 장애인의 사회활동을 촉진하려는 CGV의 남다른 노력과 의지가 엿보인다.
CGV가 본격적으로 장애인 채용을 시작한 시기는 2010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고용증진협약을 체결하면서부터다.
당시 장애인 채용을 담당한 정경진 과장은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CGV도 장애인 고용에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털어 놓았다. 또 "고객을 직접 만나 서비스하는 영화관의 특성상 장애인 직원 배치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라며 "장애인 고용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장애인이 할 수 있는 마땅한 직무를 찾지 못해 공단의 도움을 받아 고용여건과 직무분석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대와 우려가 섞인 시선 속에 3D안경 세척, 종이 쟁반 접기, 음료수 원액 나누기 등의 역할이 중증장애인 접근이 가능한 직무영역으로 발굴됐다. 특히 3D안경 세척은 지적장애인과 자폐성장애인에게 가장 적합한 업무라는 평가를 받았다.
CGV는 새로 개발된 직무를 중심으로 3주 간의 현장 훈련을 겨쳐 지난해 CGV용산과 CGV상암에 각각 중증장애인 2명을 시범 채용했다.
정 과장은 "여태까지 고객 불만이 한 번도 접수되지 않을 정도로 장애인 직원들의 업무능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CGV는 이후 전국 50개 지점에 장애인 직원을 확대 배치했다.
◆ 장애인 고용률 무려 2.54%
지난해 12월 기준 CGV의 장애인 고용률은 2.54%로 의무고용률 2.3%를 크게 웃돈다.
CGV는 최단기간에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보인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동부 주최 올해 트루컴퍼니상 대상을 수상했다.
CGV에서 활동하는 장애인 직원이 늘면서 직무영역도 확대됐다. 3D안경 세척 등의 단순한 업무에서 이제는 로비 정리정돈 및 티켓 확인 등까지 직무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한편 CGV 인사팀 관계자는 "장애인 채용에서 가장 유의할 점이 장애인 직원의 직장 내 적응 문제"라면서 "무엇보다 장애인 직원의 사전훈련과 지점 매니저들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CGV와 공단은 전국 지점장 및 고객만족(CS) 리더 등 100여 명에게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실시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직원대상 장애 인식개선 교육
CGV는 전사적 차원에서 장애인 직원의 복지증진과 직장 적응을 위해 장애인 직원의 선호시간 근무 배치, 휴일근무 선택제, 멘토링 시스템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CGV 관계자는 "그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장애인·비장애인 모두 한마음으로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는 'CJ ONLY ONE' 정신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