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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설경구 "내년엔 마음고생 심한 영화에 출연할래"



25일 화재 블록버스터 '타워'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 설경구(44)는 어떤 기쁜 일에도 무덤덤했던 이전과 달리 다소 들뜬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10년 9월 '해결사'의 개봉 이후 무려 2년 3개월만에 관객과 만나기 때문이다.

물론 쉬는 동안에도 연기를 멈춘 것은 아니었다. 한국·태국·일본의 세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와 '협상종결자'에 출연했고, 현재는 정우성·한효주와 함께 '감시'를 촬영중이다. 다만 개봉작이 없다 보니 팬들에겐 노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다.

그는 "개봉을 앞두고 설레기는 참 오랜만이다. 흥행 성공의 부담감은 여전하지만, 올해는 유쾌하지 않았던 일('협상종결자'의 연출자가 이명세 감독에서 이승준 감독으로 도중에 바뀐 것)을 겪었던 탓에 연말에 출연작이 개봉된다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며 씩 웃었다.

흥분하는 이유는 또 있다. 작품과 관련해선 물과 궁합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타워'에서도 물을 다루는 소방관 강영기로 출연해서다. 바닷가를 끼고 촬영했던 '실미도'와 시종일관 물에 빠져 허우적댔던 '해운대' 모두 1000만 고지를 넘어섰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어렸을 적부터 물에 들어가기를 싫어해 커서도 수영은 엄두도 못 냈지만, 이번 영화에선 5m 깊이의 수조를 제 집처럼 드나들어야만 했다. "화재 진압으로 물에 잠긴 파이프의 밸브를 손보는 장면이었어요. 수 차례 잠수하며 촬영을 반복하다 보니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그 장면이 편집에서 잘려나간 거 있죠! 한여름에는 화재 장면을, 추워지기 시작한 가을엔 수조 장면을 촬영했던 김지훈 감독이 참 밉더라고요. 하하하."

화려한 특수효과를 앞세운 작품이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줄거리에 먼저 공감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화재로 108층 초고층 빌딩에 갇힌 다양한 인간 군상이 빈부 갈등에 휩싸인 우리 사회의 축소판처럼 묘사되면서도,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던져주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내년에는 초창기의 '박하사탕'이나 '오아시스'처럼 끊임없이 머리를 혹사시키며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실은 지난해와 올해 이창동 감독님과 함께 일할 기회가 몇 번 있었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이 감독님이 중간에 스스로 (작품을) 엎으시더라고요. 어떤 장르가 됐든 초심을 되잡을 수 있는 영화를 기다리고 있답니다."·사진/서보형(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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