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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美 '자전거 도둑잡기' 웹사이트 눈길



"누가 제 자전거를 훔쳐 갔어요."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생 룰루 리(25)는 최근 '자전거 도둑잡기' 웹사이트(Bikenapped.com)를 개설했다. 아끼는 자전거 두 대를 도둑맞은 뒤 앉아서 가만히 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도둑들은 3000달러짜리 최고급 자전거부터 20달러짜리 싸구려 자전거까지 전부 훔쳐가요. 가격도 중요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정말 오랫동안 타서 제 발이나 다름 없는 자전거가 없어져서 '정신적 충격'이 올 정도에요."

웹사이트는 보스턴시 지도에 자전거 도난 장소를 표시해 시민들이 빈번하게 도난이 발생하는 지역을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또 어떤 상황에서 자전거를 도둑 맞았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전봇대 등에 붙여 '자전거 도난' 지역을 표시할 수 있는 스티커도 눈길을 끈다.

리는 "두 대 중 처음 도난 당한 자전거는 어린 시절 아버지께 선물 받은 것이었다"며 "세상에서 가장 아끼던 물건을 잃어버려서 슬펐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잃어버린 자전거는 구입한 지 3주밖에 안 된 새 자전거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둑이 한번 훔치겠다고 작심하면 도둑질을 막기 어렵다"며 "사람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도난 사고가 자주 발생한 곳을 눈여겨 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금까지 웹사이트에 등록된 자전거 도난 사례는 460건 정도다. 약 23만 달러(약 2억46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웹사이트 개설 소식이 알려지면서 보스턴 인근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비롯해 자전거 통근자들은 앞다퉈 자신들의 도난 소식을 전했다.

세라 글럭이라는 여성은 "주요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백주대낮에 도둑 맞았다"며 "당분간 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게 됐다"고 게시판에 하소연했다.

리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공유하면 짧은 시간 안에 파급력이 엄청나지 않느냐"며 "사람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자전거 도난 사례를 많이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스턴 인근에서 도난 당한 자전거의 66%는 도둑들이 절단하기 쉬운 '케이블' 잠금 장치로 채워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 루소 기자·정리=조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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