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의 막판 유세전이 진흙탕으로 변했다.
13일 마지막으로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가 최소 0.5%포인트 차의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어 선거운동 종반의 여론 분위기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양측은 모든 화력을 동원하며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새누리당은 '아이패드 커닝' '이단 신천지교와 연계설' '억대 호화 굿판' 등 의혹을 '거짓말 시리즈'로 묶어 정면 반박했다.
특히 박 후보는 이날 경기·강원 등 유세에서 "입으로 새정치를 말하면서 뒤로는 말도 안되는 네거티브를 하는 것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라고 문 후보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박 후보 측 연예인 홍보단의 중견배우 강만희 씨가 유세현장에서 한 "문재인은 간신이 아니고 안모씨가 간신이다. 간신은 죽여버려야 한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안되면 우리는 할복해야한다"는 막말이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번지며 박 후보의 네거티브 비난 발언을 무색하게 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의혹'을 연일 제기하며 경찰에 국정원의 문 후보 비방 댓글 활동 수사를 촉구했다.
문 후보는 이날 정책 기자회견 후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가기관이 여론을 조작, 선거를 좌지우지하고 영향을 미치고자 했다는 것"이라며 "의혹이 제대로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철통 같은 안보태세는 수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보온병과 포탄도 구분하지 못하는 새누리당 고위관계자의 개그" 등을 언급하며 새누리당의 안보무능을 강하게 질타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까지 선거법 위반행위를 적발, 조치한 건수가 총 253건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중 비방·흑색선전 행위에 대한 조치는 18건으로 지난 17대 대선 같은 기간 조치한 건수(7건)보다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