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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종말일 대비 방공호 입장권 팔아요"



2012년 12월 21일. 고대 마야력에 따르면 지구가 멸망하는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 종말론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미신을 잘 믿는 러시아인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모스크바에서는 구소련 시절 지어진 방공호에서 12월 21일 지구 종말일에 대피할 수 있는 '방공호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어 화제다. 입장권 수는 80매로 한정돼 있다. 장당 가격은 50만 루블(약 1700만원)이며, VIP용은 무려 150만 루블(약 5300만 원)에 달한다. 흥미로운 점은 오는 21일 지구가 멸망하지 않을 경우 입장권의 50%을 환불해 준다는 사실이다.

티켓 판매처인 주식회사 '파리텔'의 사장 리니트 아르슬라노프는 "3세 이상 65세 이하의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며 "폐쇄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지내야 하기 때문에 음주와 흡연은 엄격하게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지구 종말일에 모스크바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이 시설은 지하 65m 깊이에 위치하고 있다. 아르슬라노프는 "방공호는 구소련 시절 핵 공격에 대비해 지어져 매우 안전하다"며 "사람들이 사흘간 먹고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물과 식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21일에 정말 지구의 종말이 올지는 확신할 수 없다. 대피 여부는 본인이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며 "우리는 모스크바에서 가장 안전한 이곳에서 최악의 불행을 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모스크바 타간카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이 방공호는 현재 냉전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냉전 박물관 직원인 엘레나 타니나는 "12월 21일이 재앙의 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문의 전화가 너무 많아 일일이 응답해 주지 못할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도 '종말일'에는 방공호에서 나오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알렉세이 쉬린킨 기자·정리=조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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