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통신대 '지혜 나눔·인생 배움' 캠페인⑧ 청소년교육과 '상록수'스터디
지하철 5호선 신정역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한국방송통신대 청소년교육과 스터디 모임 '상록수'의 모임 장소가 위치해 있다. 강서구와 양천구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주 멤버다.
3학년 대표 권연주(37) 씨는 "학년별로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어 총 8개 팀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스터디 모임을 한다. 주말에는 청소년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독서실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스터디 멤버 120여 명은 직접 스터디룸에 출석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다. 온라인에는 1000명이 활동 중이다. 타 과나 타 스터디, 또는 타 대학에서도 자료를 구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가입할 수 있는 오픈 홈페이지다.
스터디룸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수용 가능 인원을 회당 최대 25명으로 제한해 시간과 인원수가 맞는 팀을 정해야만 활동이 가능하다.
상록수 스터디는 철저히 '방송대 온라인 수업과 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한다. 과목당 15강인 온라인 강의를 팀원들이 나누어 학습하고 공유해 2주 동안 한 과목을 끝내는 식이다. 이런 방법으로 3개월이면 모든 과목을 마스터할 수 있다. 시험을 앞두고는 기출문제를 함께 풀며 최종 점검을 한다.
학기 초에는 원격대학 학습법에 익숙하지 않은 1학년생의 적응을 돕는데 주로 시간을 할애한다. 첫 두 과목을 함께 공부하다 보면 1학년생들도 자연스럽게 원격대학 학습법을 익히게 된다. 잡은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낚시법을 알려 주는 방식이다. 자생력을 갖게 된 학생들은 선배들의 체계적인 학습 방법을 물려받아 졸업률이 높다. 입학생의 80% 이상이 4년 만에 졸업한다.
연간 행사로는 산행과 회식이 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마치고 심신을 단련하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시간이다.
주부 학생이 많다보니 모임 때마다 항상 남편이나 자녀가 함께 한다. 함께 오랜 시간 공부하고 가족들과 어울리다 보니 학생들은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된다.
학생들 중에는 상담사 또는 연륜이 있는 경우가 많아 서로가 멘토가 되기도 하고 고민도 함께 나눈다. 김아람(25) 씨는 "엄마, 이모뻘이지만 편하게 대해줘 오히려 또래보다 편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교육과는 방송대에서 인기가 많은 학과에 속한다. 졸업하면 청소년지도사 2급을 위한 필기시험을 면제받고 면접으로 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함께 공부하며 사회복지사나 청소년상담사,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따는 경우도 많다.
다양한 연령대와 기혼과 미혼으로 나뉘지만 공통 관심사인 '학업'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어 다른 격차를 느끼지 않는다는 게 학생들의 중론이다.
권 씨는 "함께 공부하다 보니 정보를 공유하게 돼 자격증 공부도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금요일에는 학생의 재능기부로 악기 우크렐레를 배우는 등 학업과 문화활동, 친목까지 빠지는 게 없는 모임이다.
/김유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