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으로 뽑고 영화관에서 채용설명회하고 시니어 구직 늘어나고···.
IMF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경기침체로 온나라가 몸살을 앓은 2012년 채용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몰아쳤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의 도움을 받아 올 한해 구직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취업뉴스를 살펴본다.
▶취업에도 오디션 열풍=방송계에서 시작된 오디션 열풍이 채용시장에도 불어 닥쳤다. 지난 10월 케이블채널 tvN의 '슈퍼챌린저코리아'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정규 입사를 걸고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도 '취업 공개오디션-슈퍼스타기업D'행사를 열었으며 경기과학기술진흥원도 취업오디션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상향평준화된 스펙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협동성, 인간성 등을 평가하기 위해 이같은 오디션 방식의 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찾아가는 채용 중가=딱딱한 강당을 벗어나 특색있는 장소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가 주목을 끌었다. CJ그룹과 기아자동차은 영화관에서, 이노션월드와이드는 수목원에서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넥슨컴퍼니도 사내밴드 공연, 아트워크 전시 등 이색 채용설명회로 큰 인기를 끌었다.
▶취업 문턱 낮아져=학점 기입란을 없앤 두산과 5분자기PR로 서류전형 면제혜택을 부여한 현대자동차의 틀을 깬 채용이 화제를 모았다. 삼성전자도 SW·디자인분야에 창의 플러스 전형을 도입했다. SK텔레콤 역시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만으로 소셜매니저를 채용했다.
▶채용번복, 취업사기도 증가=커리어 조사결과, 구직자 10명 중 3명은 회사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채용 번복을 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4%는 채용 취소 통보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구직자 538명 중 22.3%(120명)가 취업사기 피해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리급'인재 환영=대리급 채용공고가 30%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업에서 입사 후 현업에 즉시 투입해 실적을 낼 수 있으면서도 직급과 나이가 어려 비용부담이 적은 인재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 분석된다.
▶시니어 채용 관심 집중=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들의 고용활성화에 대한 대책마련이 촉구된 한 해였다. 벤처기업협회의 시니어 인재 채용박람회, 2012 서울 시니어 일자리 엑스포, 노인 일자리 경진대회 등 장년층과 노인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행사도 다양하게 열렸다. 실제로 라이나생명, 롯데마트, 맥도날드, 엔제리너스커피는 시니어 인재를 채용해 눈길을 끌었다.
▶고졸채용 꾸준=고졸 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신입사원의 20%를 고졸자로 채용했으며 LH도 고졸 신입사원을 200명 선발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고졸채용이 꾸준히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