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끊이지 않는 술자리 때문에 숙취로 고생하고 있다면 감이나 칡·구기자로 속을 다스려보는 건 어떨까.

농촌진흥청이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 과일로 감을, 약초로 칡과 구기자를 19일 추천했다.

과음한 다음날 나타나는 숙취 현상은 몸 안에 들어온 알코올 성분 중 미처 분해되지 못해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와 같은 독성 때문이다.

비타민과 미네랄, 과당, 유기산이 풍부한 과일은 전반적으로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데 감에는 아세트알데히드를 쉽게 분해하는 과당과 비타민C 함량이 많다.

특히 감에 함유된 '타닌'과 '펙틴'은 장의 알코올 흡수를 방해하거나 늦추고 '카탈라이제'라는 효소는 알코올 산화를 도와준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칡은 동의보감도 인정한 숙취 해소 식품이다. 동의보감은 갈근(칡 뿌리)이 인체에 수분을 보충해주는 효능이 있고 갈화(칡의 개화하지 않은 꽃봉우리)는 인체에 오래 쌓인 술독을 풀어줘 숙취 효능이 탁월하다고 전하고 있다.

칡은 생으로 갈아 먹어도 좋고 차로 끓여 마셔도 좋다. 차로 마실 때는 잘 말린 칡뿌리를 약한 불에서 은근히 오래 달인 후 물만 따라 꿀과 함께 마시면 된다.

술로 지친 간을 보호하는 데 탁월한 약초는 구기자가 있다. 구기자에는 단백질과 칼슘, 철분, 비타민 등 영양분이 풍부해 간기능 보호작용이 뛰어나며 열매뿐만 아니라 잎과 뿌리까지 차로 마실 수 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 조광식 연구관은 "숙취 해소의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감과 칡, 구기자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