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일) 서울 명동 한복판에 CJ올리브영이 기획한 새로운 형태의 드러그스토어 '올리브영 라이프스타일 체험센터'가 문을 연다. 해외 진출에 앞선 테스트 매장의 성격이 짙은 곳으로 명동을 찾는 외국인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준비했다.
최근 방문한 이 곳은 CJ의 플래그십스토어라 할 만큼 주요 계열사와 협업한 공간과 제품들이 다양했다. CJ E&M이 보유한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XTM과 제휴해 만든 여성화장품 코너 '겟 잇 뷰티존'과 남성용품 코너 'XTM 맨즈콜렉션'이 각각 1층과 2층에 둥지를 틀었다. 매장 2층에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인 투썸커피가 입점해있고 CJ제일제당의 김과 고추장 등 외국인이 좋아하는 전통식품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케이팝 매장도 설치해 한류 가수의 음반과 기념품을 판다.
널찍한 매장 곳곳은 화장품부터 우산·양말 같은 생활 잡화와 여행소품 등이 깔끔하게 진열돼 있다. 일반 올리브영 매장보다 3배 이상 많은 1만여 개의 상품을 체험하고 고를 수 있게 꾸몄다. 비누와 목욕용품을 써볼 수 있게 세면대까지 설치했다. CJ올리브영 마케팅팀 하은영 부장은 "이런 공간이 올리브영의 꿈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기존 매장과 완벽히 차별되는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CJ올리브영은 명동 매장 운영 경험을 토대로 해외진출을 본격화한다. 내년 상반기 중 중국 상하이에 토종 브랜드로는 첫 해외매장을 열고 이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CJ올리브영 허민호 대표는 "K뷰티, K푸드, K팝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한류 복합매장으로 키워 세포라, 왓슨스 등 해외 브랜드와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들의 쇼핑 놀이터'라 불리는 드러그스토어 시장은 경기불황 속에서도 뜨겁게 불붙고 있다. 2007년 800억원 규모이던 시장 규모가 지난해 3300억 원대로 뛰었다. GS왓슨스(GS리테일), W스토어(코오롱)에 이어 최근 신세계 이마트의 '분스', 카페베네의 '디셈버투애니포', 농심 메가마트의 '판도라'가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