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방송통신대 불어불문학과 스터디 그룹 학생들이 함께한 나들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 불문과에는 열심히 공부해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생 활동도 우수한 해외파 학생이 화제다.
"프랑스에서 15년을 살다오니 한국어가 서툴었다"며 "한국어를 배울 겸 대학을 다닐 때 반복적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방송대가 적격이라 생각해 입학했다"는 불어불문학과 3학년 옥대경(23) 씨가 주인공이다.
옥 씨는 어머니와 함께 수업을 듣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머니는 옥 씨의 한국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함께 입학했다. 모녀가 함께 수업을 받으러 다니는 모습에 주변에서 의아해 하기도 한다. 옥 씨는 "어머니와 친구처럼 지내왔다"며 "오히려 학업으로 인해 대화할 주제가 많아진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학생인 옥 씨의 또 다른 직함은 프랑스어 강사다. 옥씨는 2012학년에 입학한 후배들을 위해 스터디 그룹에서 활동한다. 물론 후배들을 위한 무료 봉사다.
옥 씨는 "지난 3월 오리엔테이션 이후 결성된 스터디 그룹에서 1학년들과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1시까지 2시간씩 소설을 같이 읽거나 기초 문법을 다진다. 시험을 앞두고 학교 교재를 바탕으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방식으로 함께 공부한다"고 말했다.
옥 씨는 "후배들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막상 우리 문화나 친구들을 사귈 기회라 도움을 받는 측면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꿈이라는 옥 씨는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며 대안학교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어 소리와 문화에 반해 입학한 1학년 김진영(19) 씨는 "프랑스어 회화를 배우고 싶어 스터디를 하자고 했는데 옥 씨가 발음 지도뿐 아니라 선배로서 모임을 이끌어줘 큰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학생은 몽골에서 온 4학년 붐자 먀다그마(44) 도 프랑스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붐자는 외국에서 이미 대학을 졸업한 후 2009년에 방송대 1학년으로 입학한 인재다.
그는 "언어에 관심이 많아 한국어뿐 아니라 불어를 향한 '무한도전'을 했다"며 "방송대는 휼륭한 교수님과 교재 뿐 아니라 학비가 일반 대학의 10분의 1 수준이라 현실적으로 '꿈을 이뤄주는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출석 수업과 시험을 위해 분당에 있는 성남 학습관과 뚝섬역에 있는 서울지역대학을 주로 이용하는 붐자는 "1학년부터 교양과목이 만만치 않아 틈틈이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방송대에 대학원이 개설돼 진학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불어불문학과 관계자는 두 학생에 대해 "학과에서도 높은 학업 성취를 보이며 여러 번 성적우수장학금을 받았고, 학과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는 우수학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유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