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생명보험재단 서울 서린동 본사에서 열린 '2012 생명보험 사회적 의인상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들과 정봉은(가운데) 상무. /생명보험재단 제공
# 지난 8월 22일 오후 7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번화가. 김모(30)씨가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마구 휘두르면서 평화로웠던 퇴근길이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상황을 목격한 이각수, 계진성씨는 맨몸으로 피의자 추격에 나섰다. 김남섭씨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민들을 위해 자신의 옷을 찢어 응급처치했다. 이들의 나이, 직업은 모두 달랐지만 위험을 뚫고 발휘한 희생 정신은 한마음 한뜻이었다.
'여의도 칼부림' 범인 맨몸 제압한 이각수 교수 등
생명보험재단 '사회적 의인'에…2억5천만원 지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지난 8월 여의도에서 발생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에서 시민들의 생명을 구한 이종격투기 세계챔피언 출신 이각수 명지대 교수 등 총 50명을 '2012 사회적 의인'으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생명보험재단 관계자는 "올해 사회적 의인으로 꼽힌 이각수 교수의 경우 흉기를 든 범인을 무술로 제압하며 추가 피해를 막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열린 시상식에서 이 교수는 "흉기를 든 사람이 시민을 마구 찌르고 있어 그냥 두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에 처한 이웃과 동료들을 돕는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생명보험재단은 이 교수 외에도 급류에 휩쓸리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이영준씨 등 일반인 12명과 화재 진압 중에 건물에서 추락해 순직한 김영식 소방위 등 소방관 20명, 범인을 검거하다 피격 당해 순직한 최기연 경사 등 경찰관 17명도 사회적 의인으로 선정했다.
생명보험재단 정봉은 상무는 "2010년부터 시작된 '사회적 의인 지원사업'은 급박한 상황에서 국가와 타인을 구하기 위해 헌신한 인물을 발굴, 지원한다"면서 "의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널리 알려져 우리 사회가 더욱 밝고 아름다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0년에는 천안함 실종자를 구조하던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가, 지난해에는 석해균 선장이 각각 사회적 의인으로 선정됐다. 사회적 의인은 경찰, 소방, 일반인 부문으로 나뉘어 선정되며 총 2억5000만원의 지원금이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