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국민과 함께 이뤄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당선인은 20일 당선 후 첫 대국민 메시지로 상생과 대통합의 의지를 밝혔다.
이날 시민사회는 박 당선인에게 여성 특유의 '소프트 리더십'으로 국민통합과 불황 탈출을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참여연대는 "박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절반의 국민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석패한 상대 후보가 얻은 득표 수가 어느 선거보다 많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새사회연대는 "국가기관의 일탈과 부정비리, 권력형 부패는 엄단해야 한다"면서 "새정부가 인권과 복지, 경제민주화,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받들고 야권, 시민사회와 폭넒은 대화와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을 환영하며 여성 권익신장과 양성평등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대선을 계기로 '소프트 리더십'으로 세계를 이끄는 여성 지도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우선 박 당선인은 1979년 영국 최초의 여성 수상에 오른 마거릿 대처와 닮은꼴이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정치에 뛰어들게 됐다는 점과 강한 의지와 추진력으로 위기를 타개해 나갔다는 점, 여성으로서 당대표를 지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며 수상 재임 당시인 82년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대처 전 수상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90년까지 최장기 수상을 역임했다. 92년 상원의원으로 활동한 뒤 은퇴했다.
또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의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뛰어난 정치감각과 조율의 리더십으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독일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박 당선인처럼 메르켈 총리도 물리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이공계 출신이다.
그는 올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100인'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에서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이어 2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도 미혼으로 호주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됐다. 그는 의회에서 야권의 성차별주의와 여성혐오주의를 맹렬히 비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시아에서는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꼽힌다. 미얀마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웅산 장군의 딸로 군부독재에 저항하며 15년 넘게 가택연금과 구금을 반복하기도 했다.
이 밖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이 여성지도자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