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는 지난 수년간 북한을 요괴의 나라로 보아 왔으나 북한은 오히려 세계를 요괴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만큼 정보능력이 뛰어나지도 않다,"
북한 전문가인 홍콩 주간지 아주주간 부총편집 장쉰은 24일(현지시간) 미국에 본부를 둔 홍콩 매체 명경신문망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기사를 통해 전해지는 소식 대부분이 지나치게 과장돼 있어 전 세계가 북한을 모순된 행동을 하는 이해하기 힘든 나라로 오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장쉰 부총편집은 1996년부터 올해까지 16년 간 북한을 7차례나 방문해 '북한은 수수께끼의 나라: 신비에서 진실에 이르기까지 북한 탐색 기행(북한 기행)'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중국 작가협회 회원인 그는 한국·일본 등의 북한에 관한 기사는 대부분이 흥미 위주라고 지적하고 이런 뉴스의 상당 부분은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쉰 부총편집은 그러나 탈북자들은 어쨌든 한 나라를 도주해 왔기 때문에 그들의 증언이 과장돼 있을 확률이 높아 그들의 증언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참 모습을 알기위해 북한 문제에 오랫동안 시간과 정력을 투입했다며 북한에 대한 기억이 그의 인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자신이 북한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중국인들은 어릴 때 부터 북한 영화를 보고 북한 음악을 듣고 북한 책을 봐왔기 때문에 북한이 낯설지 않다. 중국의 고전 원전을 각색화 한 북한의 가극 '홍루몽'과 '양산박과 축영대'가 중국 순회 공연에서 큰 인기를 끈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라고 그는 설명했다.
장쉰 부총편집은 투자시찰단원, 관광단, 홍콩 기자 등 여러 신분으로 북한의 방방곡곡을 누비고 카메라를 몰래 숨겨갖고 들어가 여러 현장을 앵글에 담았다고 말했다.
첫 방북은 1996년 투자시찰단의 일원으로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한 단둥을 거쳐 신의주로 들어갔다. 이어 관광단에 속해 방북하기도 했고 2005년 홍콩 기자의 신분으로 북한 정부의 방북 초청을 받았다.
장쉰 부총편집은 지난 7월 북한 기행을 출판한 후 북한 당국의 반응이 궁금해 중국 시찰단의 일원으로 7번째 방북 신청을 했다고 털어놨다.
얼마후 북한 측에서 허가가 나왔다. 그는 9일 간의 북한 방문에서 무척 조심을 했다. 노트북과 휴대전화도 가져가지 않았고 하지 말하는 행위는 절대로 하지 않는 등 문제가 될 만한 일을 피했다.
다행히 북한 당국은 장쉰이 북한 기행을 쓴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고 그는 말했다. 북한은 정보 능력이 그렇게 신속하지 않아 보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