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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필름리뷰 : 이안 감독의 마법 빛나는 '라이프 오브 파이'



우리에게 '센스 앤 센서빌리티' '와호장룡' '브로크백 마운틴' '색, 계' 등으로 익숙한 이안 감독이 3D 영화를 연출했다면 어떤 모습일까?

아마 이같은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물을 보고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특유의 장기는 고스란히 살리면서, 영상적으로는 '아바타'의 입체감에 3D 영상을 통해 사고할 수 있는 깊이감과 황홀함까지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안 감독은 영화에 무슨 금가루를 뿌린 것일까?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수라즈 샤르마)의 가족들은 집안 사정상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된다. 파이 가족은 동물들과 캐나다행 배에 몸을 실지만 도중 폭풍우를 만나 난파를 당한다. 구명보트에 남은 건 16세 소년 파이와 다리를 다친 얼룩말, 하이에나, 리처드 파커라는 이름의 호랑이. 호랑이에게 두 동물은 먹히고, 파이는 호랑이와 함께 227일간 태평양에서 생존을 위한 표류를 해야 한다.



얀 마켈의 베스트셀러 소설 '파이 이야기'를 옮긴 이 영화는 앞서 언급했듯 영상의 황홀경을 맛보게 한다. 집채 같은 고래가 보트 위로 솟구치고. 밤바다 속에서는 해파리떼가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파이의 어린 시절 회상 신에 등장하는 인도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과 인도 전통 등불 디야는 그 속에 관객들이 들어가 있는 듯한 환상을 느끼게 한다.

영상적 황홀함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구명보트에 살아남은 생물들 사이에 벌어지는 사투, 파이와 호랑이가 밀고 당기는 힘의 역학 관계와 본능, 이들의 우정 등 미묘한 감정이 섬세하게 설명된다. 특히 후반부에 성인이 된 파이가 자신의 표류기를 다시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구명보트에 살아남은 생물의 관계를 인간들의 관계로 만들어 버리며 멋진 반전을 선사한다.

이안 감독은 영상뿐만 아니라 이야기에도 마법의 가루를 뿌린 것이다. 전체 관람가. 내년 1월 1일 개봉.

/이혜민·칼럼니스트 late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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