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믿을 수 있는 것은 월급'이라는 속설이 일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 가구의 평균 월소득은 약 350만원 수준으로 근로자 가구보다 70만원 정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26일 보건사회연구원의 '자영업자 가구소득 및 가계지출:빈곤규모 추정과 교육·의료비 부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5인미만 사업체 1만1082곳을 대상으로 '자영업자 복지수요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 자영업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46만7000원(연평균 4162만원)이었다.
이는 근로자 가구 월평균 소득(419만9000원)보다 70만원 이상 적을 뿐 아니라, 전체 가구 평균(384만2000원)도 밑도는 수준이다. 더구나 자영업 가구의 연소득 분포는 평균(4162만원)보다 중위값(3600만원)이 낮아 대체로 평균 이하에 집중된 형태를 보였다.
자영업 가구의 2.3%는 소득과 소득인정액(재산의 소득 환산값)이 모두 최저생계비보다 적은 '절대빈곤층'에 해당했고, 8.8%가 중위소득(전체 가구 소득 순위상 중간값)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대빈곤층'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 자영업자의 가구 소득이 가장 많았고 자영업자 개인 학력이 높고 대도시에 거주할수록 소득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조사 대상 자영업 가구의 월평균 지출은 241만7000원으로 소득을 고려하면 한 달에 105만원 정도를 남겼다.
한편 저소득 자영업자들이 국민연금을 중요한 노후대책으로는 인식하고 있지만 경제적 문제로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같은 날 연구원의 '자영업자의 노후소득준비 실태와 국민연금 가입확대를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 총소득이 2000만원 미만인 저소득 자영업자의 31.3%가 노후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82.4%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국민연금 가입 등 노후소득 준비를 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