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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포니2 단종돼도 AS는 영원하다



가끔 도로를 주행하다 이른바 '각 그랜저' '포니2' '엑셀'과 같은 자동차 박물관에서나 만날 수 있는 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이때 문득 드는 생각은 '저 차 주인은 부품을 어디서 구할까'하는 것이다. 알고 보니 올드카 오너들은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파텍스'라는 곳에서 부품과 소재를 조달하고 있었다.

현대파텍스는 생산이 중단된 자동차의 A/S용 차체 바디부품을 적기에 생산해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경쟁력 강화와 고객만족을 위해 2005년 11월 서산지방산업 단지 10만평 부지에 총 1000억원의 투자해 프레스-차체-도장-포장에 걸친 일관 생산 공정을 구축했다.

◆고객만족을 위한 AS 사명

과거 현대와 기아차는 생산 중단된 소량 다품종의 A/S용 프레스 부품을 주말 잔업·특근 시간에 생산해 소규모 차체조립업체로 운반, 차체로 조립한 후 다시 도장전문업체로 이송해서 도장 및 포장을 했다.

이에 따라 고객은 부품을 구입하는 데 오래 걸리는 불만을, 현대기아차는 양산차 생산성 저하 및 주말 잔업·특근 생산에 따른 원가상승 문제를 떠안게 됐다. 또 차체조립업체는 채산성 문제로 인한 생산기피, 공정간 이송물류에 따른 고비용, 불량, 부품공급지연 문제가 발생했다.

일정규모 이상의 생산능력에 도달한 선진 일류 메이커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20년 전부터 생신 중단된 전용 부품공장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토요타가 토요토미-키코라는 합작회사에서, 미쓰비시는 미쓰비시 협동조합의 EWI로부터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경제적 관점에서 소량 다품종의 A/S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고가의 전문 설비와 거대한 공장, 그룹의 우수한 인력을 직접 투입해 운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현대파텍스의 설립배경이 이윤추구가 아닌 '고객만족을 위한 혁신'이었기에 가능했다.

일반적으로 양산설비로 생산 중단 부품을 1개씩 만들 경우 부품 1장당 최소 100만원이 넘는 가공비가 들어가지만 일관생산공정의 현대파텍스는 그보다 낮은 비용으로 보다 개선된 품질의 부품을 적기에,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만 1340여만대, 전 세계를 합치면 2500여만대의 현대기아차가 운행되고 있다. 현대파텍스는 이들 중 단산된 차종의 보디제품, 예를 들어 도어, 후드, 트렁크리드, 테일게이트, 펜더 등의 프레스 가공부품 및 조립품을 생산하고 있다.

33만5400㎡의 부지와 5만5800㎡의 공장건물에 3개의 5단 프레스라인과 자동차체 조립라인, 최신 전착도장 설비 및 부식을 방지하는 압축 포장설비를 갖춘 도·포장라인, 부품생산용 금형보관장, 조립치구장, 금형가공기 등 각종 설비를 갖추고 프레스 가공부터 차체조립, 전착 도장, 포장 공정까지 일관생산체제로 낭비요소 없이 신속하게 부품을 생산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전산시스템을 연계함으로써 A/S 고객의 수요를 그대로 반영한 계획생산을 하고 있어 비용절감은 물론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고 있다.

현재 확보된 가장 오래된 금형은 14년 전 생산한 구형 프라이드이며 아반테XD, 리오, 쏘렌토, 쏘나타, 에쿠스 등 71개 차종의 약 4200벌의 금형을 보유했다.

◆신 노사관계 정립

강도 높은 노동이 요구되는 금속계열 노동에서 최우선은 노동자에 대한 복지와 안전에 있다.

현대파텍스는 이를 위해 모든 설비에 안전 우선장치를 구비하고 공장설비 레이아웃을 친환경적으로 구성,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근로자 전용복지관과 체력단련실, 다목적 구기장 등 직원복지시설에도 정성을 들였다.

또 교육과 병행하는 근로로 직원의 근무효율을 높이고 도전정신을 고취시켜 적극적인 업무태도를 배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 주역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많은 국내외 기업은 튼튼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신차를 만들고 있다. 때문에 자동차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지만 쉽게 고장나지 않는 탓에 A/S 부품사업의 수익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현대파텍스는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다수에게 많이 팔아야 하는 기본적인 상행위 때문에 공장을 설립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고객만족'을 위해 공장을 설립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20~30년 넘게 자동차를 오래탈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생산중단 차량부품의 중요성을 일찍 깨닫고 지속적으로 부품을 생산했기 때문이었다. 서비스에 감동한 고객은 자동차를 재구입할 때 다시 해당 브랜드를 찾아 오히려 수익이 더 오르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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