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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일단 써보고 사는 공짜마케팅 붐

새신랑 이진영(33) 씨는 최근 경기 고양시에 있는 한 아파트에 공짜로 입주했다. 분양가의 20%인 계약금만 내면 2년간 살아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계약금을 받고 나올 수 있다. 건설사 측이 미분양 처리가 어려워지자 2년간 공짜로 새 아파트를 내주는 '애프터리빙'이라는 신종 마케팅을 도입한 것이다. 2년 뒤 집을 사지 않아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만 반납하고 남은 계약금은 돌려받을 수 있다.

이 씨는 "흔히 말하는 악성 미분양 단지라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믿을 수 있는 브랜드인데다 2년간 미리 살아볼 수 있서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로 했다"며 신혼 보금자리에 대해 만족했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기업이 공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주는 차원이 아니라 일단 무료로 써 본 다음 마음에 들면 구매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애프터리빙으로 재미를 본 GS건설은 일산자이에 이어 이수자이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분양하고 있다. 이에 두산, 롯데 등 경쟁사들도 '저스트 리브' '리스크 프리' 등의 이름만 다른 공짜 마케팅을 내세워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IT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오피스 프로그램인 '오피스 365'를 90일 간 무료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내년 2월까지 한다.

새 제품은 기존 오피스 프로그램과 달리 온라인을 통해 클라우드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쓸 수 있어 장소나 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라는 조금은 낯선 영역을 체험해야한다는 점에서 고객들이 구매를 꺼려했다.

석 달간 공짜로 서비스하는 게 물론 단기적으로는 손실이지만 고객에게 제품을 알리는 데 드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NHN 한게임이 서비스하는 인기 온라인게임 '테라' 역시 서비스 2주년을 맞는 내년 1월 10일 전면 무료화된다.

2011년 1월 출시 당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그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물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이라 할 수 있다. 한게임 관계자는 "새로운 게임이 봇물을 이루는 상황에서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방책"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올 초 현대차는 미국에서 고객이 실직할 경우 차를 되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고객 대신 기름값을 내주는 '어슈어런스 가스락' 등의 공짜 프로그램으로 일약 메이저자동차 기업으로 떠올랐다.

이렇다 보니 학원, 카페, 헬스클럽 등 주거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업체들도 '공짜로 써보고 마음에 들면 사세요' 식의 마케팅을 앞다퉈 하고 있다.

하지만 공짜마케팅 이면에 있는 '꼼수'를 주의해야 한다. 단가가 큰 상품일수록 한 번 발을 들이면 빼기가 쉽지 않다.

'애프터리빙' 아파트만 해도 거래가 뜸한 중대형이 많아 향후 자산 가치가 상대적으로 빨리 하락할 수 있다. 아울러 2년 뒤 집을 사지 않으면 건설사가 내왔던 무이자와 일종의 위약금을 내야하는데 월 100만원 수준의 비용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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