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 수장급으로 상징적 인수위원장과 실무형 부위원장의 조합을 선택했다.
박 당선인은 또 핵심 공약을 실현시킬 두 개의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파란 눈의 한국인' 인요한 연세대 교수와 '남자의 자격 합창단 지휘자' 박칼린 킥 뮤지컬 스튜디오 예술감독 등 비정치인을 깜짝 임명하기도 했다.
윤창중 인수위 수석대변인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인수위원장에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부위원장에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각각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국민대통합위원장에는 한광옥 전 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임명됐다. 부위원장으로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 인 교수, 윤주경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이사, 김중태 전 서울대 민족주의비교연구회장을 발탁했다.
청년특별위원회에는 젊은 층을 포진시켰다. 박 당선인은 청년 국회의원인 김상민 국회의원을 위원장으로 정현호 전 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 집행의장을 부위원장으로 지목했다.
위원으로는 박 예술감독을 비롯해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오신환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장, 이종식 채녈A기자 등이 포함됐다.
윤 대변인은 김 전 소장과 진 의원 인선 배경에 대해 각각 "당선인의 법치와 사회 안전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뒷받침할 것" "인수위가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정책 기조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공약의 우선순위와 실천 로드맵의 연계성을 통합·조정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위 인선을 통해 '철통보안' '깜짝 발탁' 등으로 요약되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또 한 번 드러났다.
박 당선인은 이번 인수위 1차 인선에서도 발표 예정 시간인 오후 2시까지 철저하게 인선 명단을 비공개에 부치는 '철통보안'을 유지했다. 윤 대변인 조차 "발표하기 전까지 명단을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박 당선인으로부터 직접 받은 명단을 봉투에 넣어 밀봉해 가져와 마이크 앞에서 테이프를 개봉했다. 윤 대변인은 인수위원의 명단과 직책, 전직, 인선 배경이 적힌 A4용지 3장을 차근히 읽었다.
윤 대변인은 서류에 적힌대로 인수위 명단과 임명 배경에 대해 전하고 기자들과 문답 없이 자리를 떴다.
박 당선인의 깜짝 인사도 이어졌다. 선대위에서 활동한 인 교수는 의외라는 평이다. 또한 비정치인으로 박 예술감독과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이사, 이종식 채널A 기자 등의 임명은 예상에서 벗어난 인사로 평가된다.
한편 박 당선인은 28일 오후 3시 이명박 대통령과 단독 회통을 통해 국정 현안 전반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