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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필름리뷰 : 박신양의 빛나는 원맨쇼 '박수건달'



10일 개봉될 '박수건달'은 자칫 대책없는 '쌈마이 조폭 코미디'로 흘러갈 뻔한 이야기를 주연 배우가 그럴 듯하게 포장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흔히 감독의 예술로 알고 있는 영화에서 연기자의 힘도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강조한다.

뛰어난 싸움 실력에 영민한 두뇌까지 겸비한 엘리트 건달 광호(박신양)는 조직내 라이벌 태주(김정태)의 칼을 막으려다 손을 다친다. 보스의 주치의인 미숙(정혜영)에게 베인 상처를 치료받고 나서부터 자꾸 헛것이 보이기 시작한 광호는 사이비 느낌이 진한 무당 명보살(엄지원)을 찾아간다. 명보살은 광호의 달라진 손금을 확인한 뒤 박수(남자 무당)가 될 팔자라며 내림굿을 권한다. 몇 차례 실랑이끝에 결국 내림굿을 받은 광호는 박수와 건달로 '투잡 인생'을 살게 되고, 이같은 사실을 눈치챈 태주는 모종의 음모를 꾸민다.



대충의 줄거리만 놓고 보면 마구잡이로 웃기기 위해 얼기설기 급조된 코미디처럼 느껴진다. 웃음에 대한 연출자의 지나친 집착으로 군데군데 어이없는 실소를 자아내는 대목도 선입견대로 꽤 많다.

그러나 이 모든 단점을 가리는 것은 오롯이 박신양의 몫이다. 특유의 진지한 정극 연기로 공중에 붕 뜨기 쉬운 이야기를 차분히 가라앉히며 나름의 당위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홀로 재미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간혹 엿보이긴 하지만, 시치미를 뚝 뗄수록 더 웃긴다는 코미디 연기의 법칙을 무척 영리하게 꿰뚫어 봤다.



원혼들의 '해원'을 흔하디 흔해 보이는 조폭 코미디의 메인 플롯으로 용감하게(?) 배치한 조진규 감독의 시도도 아주 신선하진 않지만 꽤 흥미롭다. 여자 건달을 앞세워 재미를 봤던 데뷔작 '조폭마누라'가 그랬듯이, 이번에도 박수와 건달이란 이질적인 두 캐릭터를 어색하지 않게 하나로 엮어낸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겠지만, 지난해 말부터 개봉됐던 일련의 코미디물들 가운데 웃음의 강도와 횟수론 가장 으뜸일 듯싶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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