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로 군 복무 중인 비(본명 정지훈)가 교제 중인 김태희와 만나는 과정에서 복무 규율을 위반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지훈 상병이 출타한 것은 공무출타로 (신곡을) 연습하기 위해 나간 것인데 돌아오는 과정에서 사적인 접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사적인 접촉은 규정 위반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비는 지난해 11월23일, 12월2일, 12월9일 논현동에 있는 개인연습실에서 최신곡 편집 작업을 하고 나서 오후 9~10시 사이에 복귀하면서 3차례에 걸쳐 김태희를 만났다.

김 대변인은 이어 "사적 접촉 외에도 외출 중 모자를 쓰지 않은 것 등을 포함해 총 4가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다음주 정 상병의 소속 대대(국방부 근무지원대대)에서 징계위원회를 열어 다른 장병들과의 형평성에 맞게 조치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징계 수위와 관련해서는 "영창은 아닐 것 같다"며 외출·외박·휴가 제한 등의 징계를 시사했으며, "정 상병이 군인복무규율 위반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비의 입장도 전했다.

아울러 군 당국은 연예병사의 군 복무 기강 해이와 특혜 시비를 막기 위해 연습은 오후 10시 이전에 마치고 복귀하고, 부대장이 과도한 휴가를 주지 않도록 하는 등의 특별 관리 지침도 마련키로 했다.

앞서 1일 김태희와의 교제가 알려져 화제를 모은 비는 군복무 중 일주일에 한 번 꼴로 김태희와 데이트를 하면서 영외 외박을 한 사실과 군복을 입은 채 모자를 벗은 모습이 공개돼 연예병사 특혜와 복무 기강 태만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이번 논란은 정치권과 해외로까지 번졌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과 민주통합당 진성준 의원이 3일 연예병사의 특혜 지적을 하며 국방부를 질타했고, 미국 음악 전문지 빌보드와 영국 유력 일간지 BBC는 비 소식을 보도했다.

/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