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프리드 호윤 송 역'.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이같이 한인의 이름을 딴 지하철역이 처음으로 탄생할 전망이다.
LA카운티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은 오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기존의 '윌셔·웨스턴역'을 캘리포니아주의 첫 아시안 주의원이자 법률가인 앨프리드 송 전 상원의원(한국명 송호윤, 1919~2004)의 이름을 따 '앨프리드 호윤 송 역'으로 변경하는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7일 현지 동포신문과 방송들은 이사회 산하 '계획 프로그램 소위원회'(위원장 마크 리들리-토머스)가 지난해 11월 14일 역명 변경안을 심의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데다 명칭 변경에 앞장서온 리들리-토머스 위원장이 LA카운티 슈퍼바이저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돼 이사회 통과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이 변경안이 통과하면 미주 한인 이민 110년 만에 처음으로 한인의 이름이 붙은 지하철역이 탄생하게 된다. 또 '도산 안창호 우체국' '찰스 H 김 초등학교' '김영옥 중학교'에 이어 4번째로 공공건물에 한인의 이름이 붙는 사례로 기록된다.
1919년 하와이에서 태어난 한인 2세 송 전 의원은 초기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했고, 하와이대에서 공부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 때 공군에 입대해 참전했다. 전역 후 본토인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한 뒤 남가주대(USC) 법학대학원을 나와 변호사 자격을 얻었다. 줄곧 약자들을 대변하다가 정계 진출을 결심, 1960년 몬터레이파크 시의원에 당선됐다. 시의원에 이어 1962년 주 하원의원에 뽑혀 4년간 활동했고, 1966년부터 4선 상원의원을 지냈다. 16년의 재임 기간에 사업·전문인위원회 위원장, 법사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총 176개의 법안을 상정, 통과시켰다. 특히 하원의원 시절 그가 상정한 '캘리포니아 증거법(AB333)'은 지금도 변호사들 사이에서 '경전'으로 불릴 만큼 유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