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제대로 뽑고 있는 건가?"
최근 칠레에서 대학입학시험인 PSU 제도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PSU가 학생들을 선발하는 좋은 방법인지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우세하고, 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메트로 칠레는 미국, 중국, 한국 등 세계 각국의 대입 제도를 통해 PSU가 나아가야 할 길을 살펴봤다.
많은 칠레인들은 각 대학이 PSU 점수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방식에 공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생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단순히 시험 점수로 한정돼 있고, 특기나 인적성, 봉사 활동 등 학업 이외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대학능력시험(SAT)에서 독해, 작문, 수학 능력을 평가한다. 이와 함께 에세이와 개별 면담을 통해 학생들을 심층 분석하고, 교내 클럽 및 사회 봉사 활동 내용 등도 중요하게 살펴본다.
세계 최대 규모의 대입 시험인 중국의 '가오카오'는 PSU와 유사한 방식으로 입학시험이 치뤄진다. 영어·중국어·수학이 필수 과목이다. 가오카오는 전체적으로는 국가가 주관해 관리하지만 각 성·직할시·자치구별로 과목이 일부 다르고, 같은 과목이라도 문제가 달리 출제된다.
'아비투어'라고 불리는 독일 수능시험은 고등학교 졸업시험인 동시에 대학 입학시험이다. 시험 과목은 총 5과목이며 구두 시험이 포함돼 있다. 특이한 점은 선택 3과목이 필수 2과목보다 점수가 높다는 것이다. 학생이 잘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고 그 재능을 높이 평가하는 제도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개별 대학이 입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 중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의 기초 코스가 가장 유명하다. 영국은 고등학교 때 배운 내용의 상당 부분이 대입 시험에 출제되며 학교장이 대학에 추천서를 써줄 수 있다.
한국에서 대입 시험은 '시험 지옥'으로 불린다. 한국 학생들은 어릴때부터 시험 공부에 매달린다. 많은 학생들이 하루에 12~14시간을 공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생들이 이렇게 공부하는 이유는 좋은 직장과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서다. 한국에서는 학업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학생들의 자살율도 높다.
/로드리고 고메사 기자·정리=조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