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후 1년간 고전했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차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타 작가 김수현이 집필한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가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을 앞서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30일 전파를 탄 19회 방송분이 시청률 6%를 돌파한 데 이어, 5·6일에도 각각 6.463%(AGB닐슨미디어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와 5.8%로 높은 시청률을 이어갔다. 6일 방송분은 MBC '아들 녀석들'(5.5%)마저 따돌렸다.
김수현의 탄탄한 대본과 이순재·유동근·김해숙·송승환·임예진 등 관록 넘치는 출연진의 열연이 빚어낸 성과로, JTBC 측은 "1995년 유료 방송 출범 후 비 지상파 드라마가 동시간대 드라마를 시청률에서 앞선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MBN 버라이어티 '엄지의 제왕'은 4일 2.315%의 시청률로, 역대 종편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을 통틀어 첫방송에서 최고의 수치를 기록했다. 일반인 출연자들이 기발한 생활 노하우를 선보이며 대결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허참·김나영·김태현·사유리·윤문식 등이 고수 검증단으로 출연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두 프로그램의 선전은 드라마와 예능이 일반적으로 방송사의 전체 시청률을 견인하는 '킬러 콘텐츠'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양질의 혹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것이 주요한 이유지만, 그 배경에는 종편이 지난해 말 치러진 대선에 편성을 집중해 채널 인지도를 끌어올린 상황과 최근 지상파와 종편·케이블 등 비지상파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추세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들어 지상파에선 '아들 녀석들'이나 SBS '드라마의 제왕'처럼 한 자리 시청률의 드라마가 속출했고, 지난해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 코너들은 2%에 머물러 잇따라 폐지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종편의 상승세를 주목할만하다"면서 "그러나 아직 장미빛 미래를 내다보긴 힘들다. 양질의 콘텐츠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속적인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