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당구를 배우려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주변에서 많이 말렸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길을 함께 개척하자는 콘텐츠제작자들의 열정을 믿고 '당구완전정복'을 올레TV 등에 올렸죠. 이런 노력이 통한 덕분인지 뜻밖의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KTH에서 콘텐츠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김수현(32) 과장은 '꿈을 창조하는 사람'이란 뜻을 지닌 PD(product dreamer)로 자신의 직업을 표현했다. '미운 오리' 취급을 받는 콘텐츠를 화려한 백조로 변신시키는 재미는 꿈을 이뤄가는 것과 같은 감동을 맛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콘텐츠 더미 속의 숨은 진주를 발견하는 보람을 만끽하고 있는 김 과장에게 콘텐츠 유통담당자의 세계를 들어봤다.
▶콘텐츠 유통 담당자란.
▶▶국·내외의 채널, 배급사, 유통사 등에서 영상 판권을 구입해 올레TV 등 IPTV, 디지털케이블 등에 공급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한마디로 네티즌·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콘텐츠를 사고파는 역할을 한다. 국내외 시리즈, 연예·오락, 라이프 스타일 등으로 분야가 나눠져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필요한 스펙은.
▶▶대졸 이상의 학력이 필요하다. 방송·언론 등 관련학문을 전공하면 유리한 것이 사실이나 타 전공자도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특별한 자격증도 필요없다. 다만 해외업무가 많은 특성상 외국어는 기본이다. 여기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는 눈까지 갖추면 금상첨화다.
▶연봉이나 처우는.
▶▶대기업 계열사인 경우에는 연봉수준이 비슷하다. 따라서 복지수준도 꽤 높은 편이다. KTH의 경우에도 대학원 학자금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단 적은 규모의 회사는 일을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연봉은 상대적으로 박한 편이다.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겉으로 보여지는 콘텐츠·미디어 업계의 화려함을 보고 도전했다가는 실망하기 쉽다. 시장 변화가 빠르고 경쟁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 치열하다. 따라서 산학협력 프로그램, 인턴 등을 통해 관련 업종에서 미리 경험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컨퍼런스, 콘텐츠 마켓 등에 적극 참가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인 '디지에코(www.digieco.co.kr)'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