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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김슬기 "나? 욕해서 확~뜬 배우"



신인 연기자 김슬기(22)에게 지난해는 움츠렸던 싹을 세상 밖으로 내놓은 봄이었다. tvN '새터데이나잇라이브(SNL) 코리아'로 눈도장을 톡톡히 받은 그는 데뷔 1년차 신인에게 붙은 '대세'라는 버거운 수식어에도 "칭찬을 많이 먹고 자라야 하는 시기라 부담보다는 기쁜 마음이 앞선다"며 당찬 모습을 드러냈다.

# 끼 많던 부산 소녀의 학창시절

초등학교 시절 발레 신동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그는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집안 사정으로 발레를 접었다.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기엔 어린나이였지만 '더 멋진 미래를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였다.

친구 손에 이끌려 나갔던 부산 청소년 가요제에서 3위를 차지하며 음악에 대한 소질을 발견했다. 모 사이트에 올렸던 노래 동영상이 유명 기획사의 눈에 띄어 아이돌 데뷔도 제안 받았을 정도로 실력은 출중했다.

그러나 스타가 되는 것 보다 예술에 꿈이 있었던 만큼 스카우트는 고사했다. 표현에 대한 열정은 밴드부로 이어졌고, 무대 위의 희열은 연기에 대한 꿈으로 이어졌다.

부모님은 넌지시 다른 길을 추천했다. 넉넉지 못한 형편에 소질을 살려줄 뒷받침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승낙을 얻어낸 건 고등학교 2학년 겨울, 유난히 아팠던 첫사랑 덕분이었다.

"사귀던 오빠와 헤어지고 며칠간 묵언수행하다 꺼낸 첫 마디가 '학원 보내주세요'였어요. 애는 살리고 봐야겠다는 심정으로 지원해주신 것 같아요. 하하하. 학원 가서도 '나는 배우가 될 것 같으니 투자하는 셈 치고 학원비를 감면해주실 수 있겠냐'고 여쭤봤죠. 역시 딱해서 받아주신 게 아닐까요."

유난히 끼많던 부산 소녀는 서울예술대학 연기과 10학번으로 한 방에 합격하며 그토록 원하던 예술계에 발을 들였다. 동아리 '만남의 시도' 30주년 기념공연 '로미오와 줄리엣'의 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은 당시 여주인공을 맡았던 후배 김슬기를 눈여겨보고 'SNL'에 영입했다.



# '귀요미' 데뷔 첫 화면빨 만족

2011년 'SNL'의 '귀요미'로 데뷔한 그는 "생각보다 '화면빨'이 괜찮았던 것 같다"고 첫 회를 회상했다.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을 후회하기보다, 90%는 칭찬하고 10%는 성찰하는데 힘을 쏟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윤상 선배님이 진행하는 '무드 송 베스트 송'에서 노래를 부르다 박자를 놓쳤던 게 가장 아찔한 순간이었어요. 가사도 막 지어서 부르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하지만 실제 방송을 보면 실수를 눈치 챌 수 없을 만큼 유연한 대처로 위기를 모면했다. 지난 1년의 혹독한 생방송은 신인에게 더할나위 없는 밑거름이 됐다.

대선 시즌에는 '여의도 텔레토비'에서 박근혜 당선인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또'로 인기몰이를 했다. 특유의 독기와 앙칼진 모습을 높이 산 제작진의 권유로 다른 코너에서는 이정희 후보까지 도맡으며 정치인 패러디의 달인이 됐다.

"욕해도 귀여운 이미지는 흔치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하하하. 제가 욕으로 먹고 살게 될 줄은 몰랐죠"

지난해 최고의 순간을 "SNL을 했던 모든 시간"으로 꼽은 그는 "'SNL'이 '무한도전'같은 장수프로그램이 되고, 크루로서 오래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 공효진 선배님이 롤모델

학교 동기들 모두 무대나 TV를 목표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졸업 전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것 자체를 행운이라고 느낀다.

"뮤지컬로 시작해 연극 무대에 서고 방송까지 올 수 있었던 것처럼, 영화·드라마·쇼 등 수단에 구애받지 않고 재능을 펼치는 예술인이 되고 싶어요. 기회가 되면 노래도 계속 하고 싶고요."

얼마 전 KBS 드라마스페셜 '또 한 번의 웨딩'으로 지상파 나들이에도 성공했다. 목표로 하는 롤 모델이 있는지 넌지시 묻자 예의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공효진 선배님처럼 사랑스러운 연기자가 되는 게 꿈이에요. 여자로서의 매력도 있지만,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디자인/양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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