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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우울한 아버지, 버거운 딸

Hey 캣우먼!

최근 구조조정으로 인해 언저리로 발령나신 아버지는 더 이상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해 충격이 크신 듯 합니다. 나이 오십 넘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일을 하려니 힘에 벅차시겠지요. 어머니는 우울해하는 아버지를 위로하고 힘들면 언제든지 그만두라고 하십니다. 저도 웃으며 옆에서 말도 걸어보지만 그러기를 삼 주 째인 지금 힘들어집니다. 사실 아버지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간 꽤 이기적이었죠. 집안 일을 돕지도 않고 이야기의 9할은 당신 얘깁니다. 내심 이기적인 가부장의 그가 미웠던 모양입니다. 우울증을 호소하며 더 짜증내고 집안 분위기를 우중충하게 도배하는 아버지를 피하게 되는데,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요. (코막힘)

Hey 코막힘!

부모자식이 고통도 기쁨을 늘 같이 나눠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 부모자식은 별개의 인간이고 별개의 인생이야. 한국에선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인간적으로 안 맞는 사람은 그냥 안 맞는 것이야. 아버지의 우울감과 짜증을 다스리기 위해 24시간 최적온도로 나를 갖다 맞출 수는 없는 거야. 그러다 먼저 쓰러져. 자기 부모가 싫은 사람은 이 세상에 널리고 널렸고, 싫은데 일부러 좋은 척 하면 나중에 더 싫어지기만 할 거야. 한 편 아버지가 우울증인지 우울감인지 분별해보도록. 집안 사람들을 그토록 긁는 상황이면 우울감 쪽일 것 같은데 그것은, 마음이 자신에게 보내는 에너지가 바닥났다는 신호야. 그간 마음고생 하느라 지치신 것이고 그에게는 몸과 마음의 휴식이 필요할지도. 미소나 말보다는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용돈을 드리는 등의 실질적인 후방지원이 나을 듯. 그리고 아버지가 지금은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현실을 부정하며 분노를 엄한 가족들에게 내뿜지만 언저리로 발령났다고 해도 거기에 적응해서 열심히 해내갈 수 밖에 없겠지. 아무리 난리 쳐도 막상 또 가면 다 해. 그 사이 당신은 무엇보다도 부모님으로부터 자립할 수 있도록 애써야 할 것이고. (캣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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