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 중소형 위주의 수입차 비중이 급격히 늘면서 국산차와 직접 경쟁이 불가피해졌고 토종 브랜드의 경우 연비가 조금이라도 뛰어난 모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달성한 가운데 2000㏄ 미만 비중이 2011년(42.2%)보다 7%포인트 이상 늘어난 49.4%로 수입차 시장의 소형화 추세를 드러냈다. 2000~3000㏄는 33.4%, 3000~4000㏄는 14.1%, 4000㏄ 이상은 3.1%였다.
이미 같은 날 GM 캐딜락은 준중형 세단 'ATS'를 출시했고 BMW 3시리즈 'GT'. 폭스바겐의 '폴로' '골프' , BMW 미니의 '페이스맨', 시트로엥의 'DS5', 볼보의 'V40', 혼다 '시빅', 닛산 '주크', 토요타
'라브4' 등의 중소형 인기 모델이 속속 상륙한다.
디젤차 비중도 부쩍 높아졌다. 수입차 시장에서 2011년만 해도 35%였던 디젤차 비중은 지난해 50.9%로 절반을 넘었고 가솔린차는 44.2%, 하이브리드차는 4.8%였다.
국산 브랜드 역시 연비 등에서 뛰어난 경제성을 자랑하는 디젤 세단 비중을 높이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독일차에 버금가는 토종 디젤 엔진이 완성되면 가솔린 모델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차 간 경쟁에서도 '연비'가 구매 시 1순위로 부각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의무로 반영하는 신연비를 살펴보면 르노삼성의 '뉴 SM5 플래티넘'과 '뉴 SM3'가 국내 완성차 동급 모델 가운데 최고 연비를 달성했다. 두 모델은 각각 12.6·15.0 ㎞/ℓ(CVT, 자동변속기 기준)의 연비를 기록했다.
뛰어난 연비를 미리 알아본 고객들은 르노삼성에 '지난해 내수시장 자체 최고실적'이라는 선물을 줬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2월 내수 6405대, 수출 7504를 판매해 전월대비 11.8% 늘어난 1만3909대를 판매했고, SM5의 경우 내수에서 3902대를 판매해 2012년 들어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