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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개그맨 송영길 "올해 신인상은 내가 찍었어! 연지! 곤지!"



"넌 내가 찍었어! 연지, 곤지!" 노비들의 사랑을 다룬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코너 '노애'에서 노비로 분한 개그맨 송영길이 개똥이 역의 허안나에게 날리는 작업 멘트다. 시청자들은 그의 느끼한 멘트에 손발이 오그라들다가, 바로 이어지는 광분의 빗자루질과 도끼질에 웃음이 '빵' 터진다. 여심을 자극(?)하는 남자 송영길을 KBS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산발한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 "요즘은 묶어도 알아봐요"

산발한 머리가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이전엔 머리카락을 묶으면 사람들이 잘 알아보지 못했다. 지금은 풀든 묶든 다 알아본다"고 달라진 반응을 설명했다.

코너는 송영길의 머릿속에서 탄생했다. 노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 좋겠다는 그의 생각에 허안나가 연애 이야기의 살을 붙여 지금의 스토리 라인을 구성했다.

"노비 제도를 많이 공부했어요. 아마 조선시대 노비들도 몰래 사랑을 했겠지만 참 힘들었겠다 싶더라고요. 지금 시대에 태어난 게 다행이죠. 웃기는 포인트가 부족하다고 해서 수정에 수정을 거치며 방송에 나가기까지는 7주가 걸렸죠."

'노애'에서 연기 중인 허안나(왼쪽)와 송영길.



# 실제 연애 스타일은 애교덩어리

흥미로운 점은 팀 구성이다. 극 중 송영길과 허안나는 노예로, 이희경과 박은영은 양반으로 나오는데 실제 '개콘' 내 계급도는 다르다.

"코너 안에서 기수로는 허안가 선배가 가장 높아요. 그 다음이 저와 희경이고요.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아 평소 연습하면서 사극 대사로 장난을 많이 치는데 허 선배는 개똥이처럼 받아주다가 엄격한 선배로도 돌변하죠."

방송 초반 송영길이 먹던 고기를 허안나 입에 넣어주는 장면이 방영돼 과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내가 억지로 먹인게 아니라 허 선배가 맛있다고 먹은거예요. 선배가 먹던 걸 내가 먹으면 아무 말도 안 하고, 반대의 경우에만 논란이 되니 섭섭하죠. 하하하."

극중 배역과 비교해 실제 연애 스타일을 묻자 "편지를 써주고 선물도 준다. 보기엔 이래 보여도 애교도 떨 줄 안다. 단 아니다 싶은 건 확실하게 말하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 고3 때는 취업 나갔다 죽을 뻔한 적도

노비 처지는 아닐지라도 현실에서 숱한 고생을 했다. 어릴 적 영구를 보며 심형래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여행사, 오토바이 배달, 아파트 정비실 근무 등 여러 곳을 전전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취업을 나갔다가 죽을 뻔 한 적도 있었다. 방송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 때의 상처가 지금도 이마에 진한 흉터로 남아있다. 당시의 트라우마로 오랜 시간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했다.

그러다 스물 다섯살이던 2009년 대학로 갈갈이 패밀리에 합류하면서부터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 해 10월 KBS2 '개그스타'에서 1~5회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4월 KBS 25기 공채 개그맨이 돼 '개그콘서트' 복숭아학당으로 일찌감치 얼굴을 알렸다. 고생도 많이 했고 남들처럼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었지만 개그맨으로서는 행운아였다.

"다치고 나서 이런 저런 일을 하는데 흥이 나지 않더라고요. 아파트 지하 3층에 있는 정비실에서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면서 육체가 힘든 것보다 이렇게 청춘을 썩혀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힘들었죠."

# 올해의 목표는 신인상 수상

올해 목표는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는 것이다. "지난해 김기리가 받았는데, 시기심보다는 부러움이 들었어요. 신인상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올해가 마지막인 것 같아 열심히 해서 꼭 타고 싶어요."

어떤 개그를 펼치고 싶냐는 질문에는 "말이든 연기든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없어 배우는 입장에서 다 해봤으면 한다"고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그맨들을 편견없이 봐주면 좋겠다"고 신신 당부했다.

·사진/최윤성(라운드테이블)·디자인/양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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