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멘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고려대 동기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에 대한 설 특별사면을 단행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9일 "각계각층에서 공식·비공식적으로 탄원하거나 사면을 요구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면 시기나 대상에 대해 특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사면 대상에 이 전 의원과 최 전 위원장, 천 회장 등 이 대통령 측근이 포함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은 백지 상태"라며 "누가 배제되고 안 되고를 말 할 단계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임기 내 특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와 특사 시기·대상에 대한 검토 작업을 벌인 뒤 특사 명단이 넘어오면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결심해 단행하는 프로세스를 밟게 된다"며 "어떤 기준으로 특사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현 시점이 정권 인수·인계 중인 점을 고려해 박근혜 당선인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특별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고 최종 판단이 내려져야 하는 만큼 사면일 2~3일 전까지 검토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사 단행 시점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사면 대상자가 확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빨라야 설 연휴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