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거함 첼시의 발목을 잡았다.

기성용은 10일 오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2~2013 캐피털원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슈팅 수 24-5로 첼시는 스완지보다 무려 5배 가까이 많은 슈팅을 날리며 공격을 주도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은 기성용은 이날 수비에 집중하며 첼시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스완지는 변변한 기회를 잡지 못했으나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선제골로 연결하며 먼저 웃었다. 전반 38분 첼시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가 자기 진영에서 골키퍼의 짧은 패스를 받고 머뭇거리던 사이 조너선 데 구즈만이 바짝 따라붙어 볼을 빼앗았고, 미추가 볼을 받아 왼발로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첼시는 후반 프랭크 램퍼드와 최근 영입한 뎀바 바 등을 교체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이바노비치가 골키퍼에게 한 패스를 그래엄에게 뺏기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무너졌다.

1차전을 승리한 스완지는 2주 뒤인 24일 홈구장인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으로 첼시를 불러들여 2차전을 치른다.

경기 후 영국 유로포스트는 "안정적으로 팀 수비를 이끌었다"고 평가하며 기성용에게 평점 7을 부여했다. 수비수 애슐리 윌리엄스가 평점 9로 가장 후한 점수를 받았고, 선취골을 넣은 미추가 8점으로 뒤를 이었다. 골닷컴 역시 기성용에게 별 3개(5개 만점)를 주며 호평했다.

/김민준기자 mjkim@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