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찾아올 '아카데미 특수'에 극장가의 표정이 환영 일색이다. 다음달 24일 열릴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요 부문 노미네이트작들 대부분이 현재 국내에서 상영중이거나 개봉 일정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후보 선정 결과에 따르면 '레미제라블'은 작품·남우주연(휴 잭맨)·여우조연(앤 해서웨이)·주제가 등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국내에선 12일까지 469만5440명을 동원해 '맘마미아!'(455만4785명)를 제치고 뮤지컬 영화 최고 흥행 기록까지 갈아치워 기쁨이 두 배다.
이달 1일 개봉된 '라이프 오브 파이'는 작품·감독(이안)·촬영(클로디오 미란다)등 무려 11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받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국내 미개봉작 '링컨'(12개)과 최다 노미네이트 경쟁을 벌였으나 아깝게 1위를 내줬다.
작품·여우주연(엠마뉴엘 리바)·외국어영화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아무르'는 지난해 12월17일부터,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합류한 '로얄 어페어'는 12월 27일부터 상영되고 있다. 또 17일 함께 개봉될 '더 임파서블'과 '세션 :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은 여우주연(나오미 왓츠)과 여우조연(헬렌 헌트) 부문에 각각 노미네이트됐다.
다음달 14일 개봉 예정인 로맨틱 코미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작품·감독(데이빗 O 러셀)·남녀주연(브래들리 쿠퍼·제니퍼 로렌스) 등 8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흥행 성공이 예견되고 있다.
한 수입사 관계자는 "시상식에 즈음해 개봉 시기가 잡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현재 상영중인 작품들이 대거 노미네이트되면서 흥행에 호재가 생겼다"며 "이들 영화의 수입사들이 시상식 때까지 벌일 스크린 확보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