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독감'이 미국 전역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살인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이미 100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백심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AP·CNN 등은 살인 독감이 캘리포니아·미시시피·하와이 등 3개주를 제외한 미국 47개 주에 확산된 상태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네소타주에서만 27명이 사망하는 등 전국적으로 100여명의 독감 희생자가 발생했다.

뉴욕주에서 발생한 독감 환자수는 이날 현재 1만9128명에 달했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배나 급증한 수치다. 특히 어린이도 이미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 생후 6개월이 지난 영아부터 18세 청소년에겐 약사들이 예방접종주사를 줄 수 있도록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포함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보스톤에 이어 선포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은 "122개 도시의 전체사망자 중 7.3%가 감기나 폐렴으로 숨져 독감이 '유행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번 독감이 계속 심각하게 갈지, 완화 조짐을 보일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연방정부 보건담당 관리들은 아직도 백신 접종이 가능한 만큼 가급적 이른 시일내 접종을 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백신효율성연구'의 저자인 미시간대 교수 아널드 몬토 박사는 "시중에 나와 있는 백신이 최상급은 아니라 해도 꽤 좋은 편"이라며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일부 사람들에게 백신 후유증 사례들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예방접종 환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콜로라도주를 포함해 일부 지역에선 벌써 백신 재고량이 부족한 상태다.

한편 이번 미국 독감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기침과 고열을 동반한 감기 증세가 최소 3주가량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