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문화종합

고전의 재해석 불 지핀 '레미제라블' 열풍



가련한 사람들이 새해 대중 문화계를 접수했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고전 '레미제라블'이 영화·뮤지컬·서적·음반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동명의 뮤지컬 영화는 개봉일인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에서 469만5440명을 불러모았다. 연말 성수기에 개봉된 국내외 작품들 가운데 단연 흥행 1위로, '맘마미아!(455만4785명)를 제치고 국내 뮤지컬 영화 최고 흥행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공연·출판·음반계도 휩쓸고 있다. 뮤지컬은 2월 부산과 4월 서울 공연을 앞두고 지난해 12월부터 공연중인 대구에서만 7만명을 동원했고, 5권으로 구성된 원작 소설은 지난주까지 무려 15만부 이상 팔려나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영화 OST와 공연 실황 DVD 역시 음반 차트에서 정상을 질주하고 있으며, 돌아온 '피겨 여왕' 김연아는 '레미제라블'의 OST를 새 프로그램의 배경 음악으로 삼아 인기 열풍에 힘을 더하고 있다.

▶ 소설 뮤지컬 이어 음반까지 정상

신드롬에 가까운 이같은 인기 요인은 작품의 시대·정치적 배경과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에서 우선 찾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왕정과 공화정이 교차하던 1700년대 후반부터 1800년대 중반까지의 프랑스 혼란기를 배경으로 인간의 존엄과 자유, 용서와 관용을 부르짖는 '레미제라블'에서 계속되는 불경기에 지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대중이 위로와 치유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역사적으로 100년에 걸친 프랑스 시민 혁명은 왕정을 무너뜨리고 공화정을 가져오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도 민중이 승리한 모습이다. 대선 실패를 맛본 사람들도 그 장면을 보며 '그래, 다음에는 우리도 이길 수 있어'라고 힘을 얻는 것"이라고 밝히는 등 영화를 본 많은 유명인사들이 앞다퉈 '힐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불황에 지친 대중에 치유 효과

개별 상품들의 높은 완성도도 한몫하고 있다. 휴 잭맨과 앤 해서웨이 등 뛰어난 연기력과 노래 실력을 겸비한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영화는 이제까지의 뮤지컬 영화들과 달리, 출연진이 촬영장에서 라이브로 부른 노래를 담았다. 방대한 분량의 완역본으로 출간된 소설은 그동안 '장발장'이란 제목의 아동용 소설로만 알고 있던 독자들에게 고전 재해석의 즐거움을 일깨워주고 있다.

하철승 한성대 한국어문학부 교수는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의미와 재미를 모두 찾고 싶어하는 대중의 심리가 '레미제라블' 열풍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며 "고전의 다시 보기와 읽기는 세대간의 간극을 좁히고 한없이 가벼운 우리 대중문화에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트렌드"라고 진단했다.

/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