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가 버스폰 대열에 합류했다.

버스폰은 한 달 버스비 정도로 살 수 있는 스마트폰을 뜻하는 것으로 재고나 보조금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이통3사가 보조금 과다 지급 경쟁으로 영업 정지 등의 제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물밑으로 재차 보조금 전쟁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14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11일 밤부터 인터넷 휴대전화 게시판이나 공동구매 사이트 등에 SK텔레콤의 휴대전화를 24개월 약정시 할부원금 30만원대에 판매한다는 스팟(광고성 글)이 등장했다.

할부원금은 제조사와 이통사의 보조금을 제외하고 소비자가 지불해야 할 금액으로, 약정시 이통사가 주는 약정할인 요금은 제외된 것이다. 즉 특정 요금제에 가입하면 실제 소비자가 부담하는 단말기 가격은 19만원대로 떨어진다.

아이폰5(16GB)의 제조사 출고가는 81만4000원으로, 할부원금이 30만원대면 방통위의 가이드라인 상 이통사 보조금 상한선 27만원을 훌쩍 넘는 40만원 이상이 보조금으로 투입된 셈이다. 그 동안 이통사들은 아이폰5에 대해 13만원의 보조금만 지급하겠다고 밝혀왔다.

SK텔레콤은 "이통사 차원에서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하지는 않았다. 일부 판매점이 제시한 요금제가 신뢰할만한 것인지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KT의 경우 저가 아이폰5가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영업점이 팬택의 베가R3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3를 25만~35만원대의 할부 원금으로 팔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일부 기종에 보조금이 붙었지만 전반적으로 과열양상은 아니다. 여전히 판매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