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조디 포스터(50)가 13일(현지시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자 시상소감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혀 화제다.
이날 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포스터는 평생공로상인 세실 B. 드밀 상을 받으러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커밍아웃을 했다.
그녀는 "나는 이 사실을 크고 자랑스럽게 말하겠다. 나는 독신이다"라고 말한 뒤 잠시 멈추고 "오늘밤 큰 커밍아웃 연설이 없어서 여러분이 실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이미 커밍아웃을 몇 천년 전 석기 시대에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어릴 때부터 유명인이라면 평생을 진실하고 정직하고 정상으로 살기 위해 온갖 어려움과 싸워야 한다. 그래서 사생활을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다"고 그동안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영화 제작자이자 그의 전 파트너였던 시드니 버나드를 가리켜 "내가 사랑한 전 파트너이자 평생의 영혼 자매"라고 표현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디 포스터는 텔레비전 극 출연과 어린이 영화를 통해 배우 활동을 시작했으며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1976)에서 로버트 드니로와 함께 어린 매춘부 연기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어 '피고인'(1988)과 '양들의 침묵'(1991)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두 차례나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감독으로도 데뷔해 '꼬마 천재 테이트'(1991), '홈 포 더 할리데이'(1995), '비버'(2011) 등을 연출했다. 예일대 영문과를 졸업한 할리우드의 대표 지성파 배우로도 유명하다.
/신화준기자 shj5949@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