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근육을 만들기 위해 가축용 스테로이드제까지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메트로 멕시코는 가축용 스테로이드제를 불법 거래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연방정부가 건강상의 이유로 스테로이드제의 사용과 판매를 엄격히 규제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스테로이드는 주로 운동선수들이 운동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근육량을 키워 멋진 몸매를 만들려는 남성들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스테로이드는 우울증, 골다공증, 소화성 궤양 등 부작용이 심각해 많은 국가에서 금지약물로 지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가축용 스테로이드로 눈길을 돌리는 스테로이드 중독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점을 노려 불법거래 사이트들은 피트니스 관련 웹사이트 게시판 등에 가축용 스테로이드가 일반 스테로이드제와 동일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심지어는 가축용 스테로이드 사용 경험을 공유하는 게시판까지 등장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축용 스테로이드는 일반 스테로이드보다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수의사 호르헤 투르시오스라는 "경주마 등의 근육량을 늘리는데 사용되는 가축용 스테로이드를 사람이 먹으면 일시적으로 근육량이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가축용 스테로이드는 가축의 지방량과 건강기준에 최적화돼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람이 먹으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축용 스테로이드는 적절한 의료법을 거쳐 생산되지 않았기 때문에 위생이나 안전성 면에서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국명기자 kmle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