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문화종합

뮤지컬 리뷰 : 배우는 바뀌어도 감동은 여전 '지킬앤하이드'



8일 예술의전당에서 막이 오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국내 초연 10년째를 맞은 올해 지킬의 세대 교체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뜻깊다.

조승우·류정한·홍광호 등 역대 지킬이 나서 매진 사례를 이뤘던 2010년 공연 이후 2년 만에 선보인 이번 공연엔 당시와 같은 걸출한 스타는 없다. 대신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역을 맡았던 윤영석 ·양준모가 포진해있다.

역시나 이번 공연은 티켓 파워에서 예전보다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작품 자체가 지닌 뛰어난 작품성이 10년 째에도 여전히 묵직한 울림을 주고, 두 배우의 열정과 실력은 새로운 지킬의 탄생을 알린다.

줄거리는 익히 알려졌듯 선한 심성의 의사 지킬이 선과 악을 분리하는 신약을 자신에게 직접 실험한 후 악마같은 하이드로 변하며 벌어지는 일들과 지킬의 사랑, 고뇌가 주 내용이다.

같지만 다른 두 인물을 통해 보여지는 선과 악의 극명한 대립은 인간의 내면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듯 하지만, 반어적으로 선과 악은 공존한다는 인간 본연의 이중성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지킬이 부르는 '지금 이 순간', 그를 사랑하는 엠마가 노래하는 '원스 어폰 어 드림' 등 프랭크 와일드혼이 빚어낸 명곡들은 다시 듣고 싶을 정도로 귀에 감미롭게 착 감긴다.

백미는 지킬이 신약을 처음 실험하며 하이드로 변신하는 장면이다. 부드러운 지킬 연기가 밋밋하게 느껴질 때쯤 단정하게 묶었던 머리를 일순간에 풀어헤치고 괴성을 지르는 배우의 변신은 온 몸에 전율이 일게 한다.

선과 악 사이에서 고뇌하는 지킬을 표현하기 위해 얼굴에 반반씩 지킬과 하이드 분장을 하고 순식간에 변하는 목소리와 강렬한 몸짓으로 두 인물을 번갈아 표현하는 장면도 압권이다.

세대 교체를 시도한 이번 공연은 티켓 파워가 신통치않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만을 거뒀다고 평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캐스팅과 상관없이 모자람 없는 감동으로 더 롱런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도 분명해보인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4개월 간의 전국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공연은 다음달 9일까지 열린다. 문의: 1588-5212

/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