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문화종합

스크린 신고식 치른 정혜영 "내 연기는 허점투성이"



정혜영(40)이 데뷔 20년 만에 처음 출연한 영화로 대박을 터뜨렸다. 9일 개봉한 '박수건달'은 첫 주에만 10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섰다. 남자 주인공 박신양의 코믹 변신을 마케팅에 앞세웠다면, 극장을 나서는 많은 관객은 정혜영이 선사하는 감동 코드에 눈물을 훔쳤다. 흥행의 숨은 주역이지만 그는 "여전히 작품 속 나를 보는 건 부끄럽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첫 영화로 큰 성공을 거둬 기분이 남다르겠다.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시사회에서 나오는 반응이 좋았지만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들어 개봉할 때까지 두려움이 컸다. 개봉 첫날 그런 걱정이 조금 사라졌다.

-20년만의 영화로 이 작품을 고른 이유는.

지금까지 봐 왔던 시나리오 중 가장 즐겁고 밝았다. 단순히 웃기고 끝나는 것만이 아니라 감동도 있었다. 관객의 입장에서도 이런 종류의 영화를 좋아한다. 좋은 영화를 보고나면 몇날 며칠이 가도 가슴에 남아 있는 느낌을 나도 한 번 주고 싶었다.

-딸과 나누는 슬픈 감정신이 흥행에 한 몫 한 것 같다.

수도 없이 시나리오를 읽고 반복해서 촬영하며 눈물을 흘렸지만, 그 감정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숙제였다. 시사회 때도 내가 나오는 부분만 주관적으로 보게 돼 영화를 제대로 평가할 수가 없었다. 이번 영화도 그렇고 어떤 작품에서건 내가 나오는 부분은 너무 부끄럽고 허점이 많아 보인다. 지금도 연기가 어렵고,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항상 완벽한 배우를 갈망하고 있다.

-병원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장면은 감정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

영화에서 부르는 이문세의 '소녀'를 전화기에 다운받아 놓고 시나리오를 볼 때마다 들었다. 그 노래만 들어도 눈물이 났다. 마지막 장면을 위해 중환자실에서 5일 내내 울었다.



-영화를 본 남편(션)의 반응은 어떤가.

시나리오를 받을 때부터 촬영 끝날 때까지 남편과 상의하고 줄곧 많은 얘기를 나눴다. 제작진 만큼이나 영화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 혼자 개봉 첫날 조조 상영을 보고 와서는 온갖 희망과 꿈을 불어넣어 주는 말을 하더라. 평소에도 늘 긍정적인 말만 하기 때문에 남편의 반응을 믿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그 말이 맞았다.

-남편이 300만 관객 돌파시 명동과 부산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었던데.

나보다 더 기뻐하고 있다. 더 흥행하면 투자사와 상의해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면 어떻겠냐는 얘기도 하더라. 이건 개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니까 일단 신중히 생각하자고 했다. 호호.

-기부와 선행을 끊임 없이 하는 이유가 있나.

행복하니까 한다. 물론 눈 앞에 있는 것을 내가 갖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지만, 그 일부를 누군가에게 줌으로써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남편은 어떻게 하면 내 것을 좋은 일에 쓸까를 늘 고민한다. 나는 항상 따라가는 입장이다. 결혼하기 전부터 그런 모습을 봐 왔고,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됐다. 우리가 받은 복이 많기 때문에 남과 함께 나누는 것뿐이다.

-촬영하는 동안 네 아이를 돌보느라 남편이 특히 힘들었을 것 같다.

그렇다. 둘이 같이 집에 있어도 정신 없이 바쁘다. 그래도 남의 도움은 받지 않으려고 한다. 힘들기도 하지만 아이를 내 품에 안을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즐기고 싶어서다.

-올해 시작이 좋은데 이후 활동 계획은.

어떤 작품을 만나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과 이렇게 일하는 것을 늘 감사한다.

·사진/서보형(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선영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